"호텔 로비서 짐 실으면 로봇이 '척척' 배달"… 산업로봇시대 성큼

입력 2017-09-13 19:35 수정 2017-09-13 22:18

지면 지면정보

2017-09-14A18면

2017 로보월드 개최

유진로봇 '고카트' 공개
자율 운송 기능 갖춘 로봇, 을지대병원 급식 배달 도입
평창올림픽서도 선보일 예정

한국기계연구원, 양팔로봇 수작업 공정 사람처럼 가능

13일 열린 ‘2017 로보월드’에서 관람객들이 두산이 처음 공개한 협동로봇의 온도조절기 조립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1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개막한 ‘2017 로보월드’ 행사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중소기업 대표들과 참가 기업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2006년부터 시작한 이 행사는 지금까지 주로 청소로봇, 드론 개발업체들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올해 처음으로 ‘협동로봇’ 등 제조업 현장에서 쓰이는 산업용 로봇 기업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한화·두산 협동로봇 시장서 격돌

한화테크윈과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전시회에 협동로봇을 들고 처음 참가했다. 12회째를 맞은 로보월드는 제조업용 로봇 시장에 대기업들이 본격 진출하면서 전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한 참가자는 “매년 부스를 차리고 있지만 올해처럼 활기를 띤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번 행사에서 2년여간 개발한 협동로봇 4종을 처음 선보였다. 협동로봇은 그동안 사람이 해오던 단순작업을 대체하는 역할을 한다. 주로 금속 가공이나 플라스틱 사출 기계로 인해 신체 끼임 사고나 화상 위험이 있는 공정에 쓰인다. 기존 산업용 로봇은 안전 펜스를 설치해 작업자와 따로 분리된 상태에서 작업해야 하지만 협동로봇은 펜스 없이 작업자 곁에서 함께 일할 수 있다. 한화테크윈도 올 3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협동로봇 ‘HCR-5’와 함께 내년 출시 예정인 제품을 공개해 맞불을 놓았다.

미국 벤처 캐피털인 루프벤처스는 산업용 로봇의 세계 시장 규모가 매년 8% 커지면서 2022년까지 2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중 협동로봇은 매년 70% 급성장하면서 2022년에는 6조5660억원까지 불어날 전망이다.

부가가치가 낮은 단순작업을 2000만~3000만원대 로봇이 대체하게 되면서 중소기업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경남 창원에서 행사장을 찾은 한 중소기업 대표는 “최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아 로봇에 눈을 돌리게 됐다”고 강조했다.

◆자율배송 로봇 각광
청소로봇으로 유명한 유진로봇은 자율 운송 시스템 ‘고카트(GoCart·사진)’를 처음 선보였다. 호텔 로비에서 고카트라는 로봇에 짐을 맡기면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탑승해 투숙하는 객실 문 앞까지 배달하도록 개발됐다. 김영재 전무는 “을지대병원이 급식을 나르는 데 이 로봇을 사용하고 있다”며 “올 연말 평창올림픽에도 음료를 나르는 데 고카트가 사용될 예정”이라고 했다.

국내 연구기관들도 앞다퉈 새로운 로봇을 선보였다. 전자부품연구원은 딥러닝 기술이 도입된 ‘피킹(picking)’ 로봇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급성장하고 있는 물류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다. 전자부품연구원 관계자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피킹 기술은 가격 대비 우수한 성능을 자랑해 중소 규모의 물류센터에서 효율적으로 쓰일 것”이라며 “현장에서 가중되고 있는 인력난을 극복하는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작업자와 유사한 양팔로봇을 공개했다. 기존에 사람이 하던 수작업을 대체할 경우 실제 근로자와 비슷한 수준의 생산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로봇시장은 일본, 미국, 독일 기업들이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최근에는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중국은 2013년 일본을 제치며 세계 1위 산업용 로봇 시장으로 올라섰다. 내년에는 글로벌 로봇시장 예상 수요(약 40만 대)의 38%인 15만 대를 차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고양=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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