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ID 기술 시연 실패…"비싼 가격·새로울 것 없다" 비판도

애플이 아이폰 10주년을 맞아 '아이폰X'(아이폰텐)을 출시하자 외신들이 일제히 깊은 관심을 보였다.

외신들은 홈버튼 삭제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 장착 등 아이폰X의 외형적인 변화는 물론 3차원 스캔을 활용한 얼굴인식 시스템 '페이스 ID', 애니모지(움직이는 3차원 이모지)와 같은 새로운 기술에 열광했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아이폰X에 대해 "날렵하고 아름다운 스마트폰"이라며 "애플이 그간 만들어온 아이폰 가운데 가장 초현대적인 스마트폰"이라고 평가했다.

또 "얼굴인식 기술 등 소프트웨어는 시류를 앞서고 있다"며 "가능성이 이 스마트폰에 펼쳐져 있다"고 설명했다.

USA투데이의 에드워드 배그 IT 칼럼니스트도 "붐비는 제품 체험현장에서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집어 든 이후로 지금까지 (아이폰X에 대해) 흥미가 식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처럼 화려한 기능이 사실은 새로울 것 없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달았다.

특히 필 실러 애플 월드와이드마케팅 수석부사장이 프레젠테이션에서 아이폰X의 정교한 '페이스 ID' 기술을 소개한 직후 시연에 실패한 일이 도마 위에 올랐다.

뉴욕타임스(NYT)는 "애플이 지문이나 비밀번호 대신 얼굴인식 기능으로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하는 기능을 탑재했지만, 이는 몇몇 안드로이드 폰에서 이미 가능한 것"이라며 "보안 향상을 위해 페이스 마스크 디자이너와 함께 테스트했다고 했지만 시연에서는 잠금을 해제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WP은 "아이폰X는 아이폰 가운데서는 진화한 것이지만 스마트폰 전체를 놓고 봤을 때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IT전문매체 ZD넷은 "아이폰X는 기본적으로 삼성전자 노트 8 플러스에 애니모지를 더한 것"이라고 혹평했다.

아이폰X 한 대의 가격이 999달러에 달하는 고가라는 점도 빠지지 않고 언급됐다.
다만 이는 큰 걸림돌이 되지 않으리라는 것이 외신들의 분석이다.

NYT는 "애플이 슈퍼 프리미엄 아이폰을 슈퍼 프리미엄 가격표를 붙여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CNN방송은 10년 전에 아이폰 첫 모델이 599달러에 출시됐던 순간에도 사람들은 경악했다며 "(아이폰X가) 999달러라도 당신을 이를 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창업자도 이날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은 브랜드 명성을 얻기 위해 돈을 더 지불할 구매층을 구축해왔다"며 "IT 팬(techies)들도 자신들이 최신 아이폰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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