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vs 펀드]

4차 산업혁명 펀드 수익률 '고공행진'...

입력 2017-09-12 16:30 수정 2017-09-12 16:32

지면 지면정보

2017-09-13B6면

펀드에 담긴 국내 기업도 눈여겨보자

연초 이후 수익률 21%
국내·외 주식형 펀드 앞질러 올들어 5400억 자금 순유입

"글로벌 경쟁력 갖췄다"
펀드 매니저들이 선택한 삼성전자·만도·고영 주목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재테크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빠르게 설정액을 불리는 추세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자산운용사들도 4차 산업혁명 관련 펀드를 속속 내놓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아 4차 산업혁명 펀드에 담긴 국내 기업에도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4차 산업혁명 펀드 수익률 ‘훨훨’

1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7일까지 수익률 집계가 가능한 4차 산업혁명 관련 펀드 7개의 평균 수익률은 21.02%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13.74%)과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19.72%)을 모두 웃돌았다.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미래에셋G2이노베이터’였다. 연초 이후 지난 8일까지 37.05%의 수익을 거뒀다. 이 펀드는 미국과 중국 증시에 상장한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대만계 컴퓨터그래픽카드(GPU) 제조업체인 엔비디아(펀드 내 비중 8.10%), 미국의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7.76%) 등을 주로 담고 있다.

높은 수익률을 바탕으로 자금도 빠르게 유입되는 추세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4차 산업혁명 관련 펀드에는 5405억원이 순유입됐다. 월별 기준으로는 7월 1452억원이 순유입돼 올 들어 가장 많은 자금이 4차 산업혁명 펀드로 몰렸다. 7월에 이어진 신상품 출시가 펀드 자금 유입을 이끌었다. 올 들어 출시된 4차 산업혁명 관련 펀드만 12개에 이른다. 전체 4차 산업혁명 관련 펀드 18개 중 절반 이상이 올해 출시된 셈이다. 이 가운데 7월에만 3개 펀드가 출시됐다.

올 들어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4차 산업혁명 펀드는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 펀드(2057억원)였다. 애플 알파벳(구글) 인텔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다. 삼성자산운용이 지난해 8월 출시한 4차 산업혁명 관련 펀드인 ‘삼성픽테로보틱스’ 펀드에는 올 들어 846억원이 몰려 설정액이 빠르게 늘면서 잠정 판매중단(소프트클로징)에 들어가기도 했다.

기존 펀드의 운용방식을 바꿔 4차 산업혁명 펀드로 재탄생시킨 사례도 나왔다. 하이자산운용은 지난 1일 ‘하이 천하제일 차이나’ 펀드를 ‘하이 중국 4차 산업’ 펀드로 이름을 바꾸고 펀드가 보유한 종목도 4차 산업 관련 종목 위주로 바꿨다고 발표했다. ‘하이 천하제일 차이나’는 2011년 하이자산운용이 내놓은 중국 펀드다.

◆삼성전자·만도·고영 ‘눈길’

글로벌 4차 산업혁명 펀드가 선택한 국내 종목에도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각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들이 국내뿐 아니라 세계로 시야를 넓혀도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펀드에 담은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들이다.

세계 1위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 전장부품 회사인 만도, 의료용 로봇 생산업체인 고영테크놀러지 등이 대표적이다. KTB글로벌4차산업1등주펀드는 펀드 자산의 9.35%를 삼성전자로 채웠다. 펀드에 담은 종목 중 비중이 가장 크다. 나머지는 아마존(9.07%) 텐센트(9.05%) 알리바바(8.96%) 등 각국의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기업을 나눠 담았다.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반도체는 자율주행차, 로봇 등 4차산업 모든 부문에 활용되는 핵심 기술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외에도 KBSTAR 글로벌4차산업IT 상장지수펀드(ETF)(펀드 내 삼성전자 비중 3.54%) 미래에셋TIGER모닝스타글로벌4차산업혁신ETF(0.58%) 등 다른 글로벌 4차 산업혁명 펀드도 삼성전자에 투자했다.

글로벌 자율주행차 관련주에 투자하는 ‘동부글로벌자율주행’은 국내 기업 중 만도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다. 7월 말 기준 이 펀드에서 만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4.8%다.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가장 높았다. 동부글로벌자율주행의 운용을 맡고 있는 이동준 동부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 팀장은 “자율주행차와 관련해 완성차 업체보다는 부품업체들의 현금창출 능력이 돋보인다”며 “만도는 자율주행의 기본이 되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등 글로벌 자율주행차 부품 부문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삼성전자도 2.8% 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글로벌4차산업로보틱스 ETF는 국내 업체론 유일하게 고영테크놀러지를 담고 있다. 고영테크놀러지는 3차원 납 도포 검사장비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해 11년 연속 세계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뇌수술용 의료로봇도 개발했다. KODEX 글로벌4차산업로보틱스의 펀드 내 고영테크놀러지 비중은 0.99%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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