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리포트]

"중고차 고객은 호갱님 아니죠…자동차 구입할 때 정비사 동행"

입력 2017-09-10 18:32 수정 2017-09-11 05:07

지면 지면정보

2017-09-11A17면

정비사-고객 연결하는 O2O 스타트업 카바조
차량 상태, 교환·판금 등 130여개 항목 확인

유태량 카바조 대표(오른쪽)가 차량 점검 결과를 고객에게 설명하고 있다. /카바조 제공

중고차 시장은 판매자에 비해 구매자가 갖고 있는 제품 정보가 적은 대표적인 ‘레몬 마켓’이다. 차량 품질에 대한 정보를 파는 사람이 독점하고 있다.

2015년 10월 창업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카바조는 단순하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이 문제의 해결책을 선보였다. 차를 구입할 때 전문 정비사가 동행해 차량 상태를 점검해주는 방식이다. 창업자인 유태량 대표는 “정비사가 동행하면 일반인도 안심하고 차를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창업 동기를 설명했다.

카바조는 정비사와 고객을 연결하는 O2O(온·오프라인 연계) 플랫폼이다. 날짜와 장소 등을 예약하면 정비사가 동행해 40분~1시간 동안 차량 한 대를 집중적으로 점검해준다. 먼저 딜러가 제시한 서류와 차량이 같은지 확인한 뒤 측정 장비를 이용해 고지되지 않은 교환·판금 흔적을 찾는다. 엔진오일 상태, 미션 소리 등을 확인해 차량 이상을 찾아내고 교환해야 할 부품도 찾아준다. 정비사가 확인하는 항목은 130여 개에 이른다.

고객이 신뢰할 수 있도록 정비 기능사, 정비 기사 등 정비와 관련된 국가공인자격증을 보유한 현장 경력 5년 이상의 정비사만 등록을 받고 있다. 유 대표는 “웹사이트에 정비사의 경력과 자격증은 물론 보유 장비, 인터뷰 내용, 고객 후기 등을 함께 공개하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정비사를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중고차 딜러들의 반발도 심했지만 누적 동행 건수가 1000건이 넘어가면서 딜러들도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했다.

유 대표는 어릴 때부터 차를 좋아한 ‘차덕후’였다고 했다. 그는 “2014년에 친구가 중고차를 사는데 저보고 차를 잘 아니 같이 가달라고 하더라”며 “친구가 사례금을 주는 것을 보고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이 신뢰하는지 확인해보려고 2015년 5월 직접 정비사 자격증을 획득한 뒤 혼자서 베타 서비스를 만들었다. 입소문이 나는 것을 보고 그해 10월 법인을 세우고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바조는 차량 구매 동행을 시작으로 차량 관리·정비로 사업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유 대표는 “서비스의 객관성을 위해 차량 매매 시장에는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며 “차량 점검 데이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차량 관리로 서비스를 확장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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