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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메모리의 새 주인은 누가 될까

입력 2017-09-11 09:03 수정 2017-09-11 09:03

지면 지면정보

2017-09-11S21면

일본의 반도체 회사 도시바는 2015년 회계부정에 이어 지난해 12월 미국 원자력발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WH)의 7조원대 부실이 드러나며 최악의 자금난을 맞았다. 결국 낸드 플래시 부문 세계 3위인 반도체 부문을 매각하기로 했다. 도시바는 당초 반도체 사업 지분의 20%를 매각해 웨스팅하우스에서 발생한 손실 7000억엔(약 7조원)을 메운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숨겨진 손실이 더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경영난 타개에 필요한 자금 규모가 1조엔(약 10조원) 이상으로 불어났기 때문에 반도체 지분의 100%를 매각하기로 한 것이다.

도시바의 반도체 부문은 2015년 기준 매출 8456억엔(8조 5000억원), 영업이익 1100억엔(1조 1000억원)을 낸 ‘알짜 사업’이었다. 도시바 메모리 인수 협상의 판도가 바뀐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처음에는 미국의 사모펀드 베인캐피탈과 SK하이닉스 등으로 구성된 한미일 연합이 우선협상대상자였다. 하지만 7월 도시바 측은 ‘웨스턴디지털(WD), 훙하이 측과도 협상을 재개한다’고 밝혀 우선협상이 취소되었다. 당초 융자 형태로 돈만 대는 걸로 알려졌던 하이닉스가 향후 지분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 WD가 합작 회사를 빌미로 “우리 동의 없이는 못 판다”며 소송을 걸고 늘어진 점 등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이런 가운데 다시 한 번 우선협상자를 바꾸어 버린 것은 바로 애플의 참가이다. 애플은 최근 3000억엔(3조1500억원)을 대기로 하고 한미일 연합에 동참했다. 애플의 참여는 단순한 투자자 확보 이상의 의미다. 스마트폰 등 주요 전자제품은 갈수록 데이터 저장용량이 급격히 늘어나 고용량 낸드플래시 확보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낸드플래시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연합은 ‘균형과 성장’을 주창하며 도시바 이사회를 설득, 막판 역전극을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도시바의 경영권을 최대한 보장해주되, 서로 기술적 이익을 얻으며 동반 성장하자는 것이 SK하이닉스 등 한미일 연합의 전략이다. 도시바 메모리의 매각은 일본으로선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또한 인수 대상자를 잘못 정할 경우 기술 유출 및 회사 경영에 큰 문제가 되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도시바 메모리의 새 주인이 누가 될지 관심이다.

조창희 생글기자(삼성고 2년) choch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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