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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P탄·사이버 공격… 현대는 국방도 전자시대

입력 2017-09-11 09:01 수정 2017-09-11 09:02

지면 지면정보

2017-09-11S2면

"군사력의 핵심, 전자기술로 변모"
IT 발달한 한국, 사이버 공격에 더 취약

군사작전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북한은 핵무기 폭발 시 발생하는 엄청난 위력의 전자기파를 활용한 EMP(electro magnetic pulse·전자기펄스)탄 공격을 연일 거론하고 있다. 전자기파 공격과 사이버 공격을 아우르는 전자전(電子戰)시대가 본격 시작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군사력의 핵심이 핵무기에서 전자로 변모했다는 주장과 함께 ‘전자 억지’나 ‘사이버 억지’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EMP탄의 전자기파는 지상의 통신망이나 전자기기장비, 컴퓨터 네트워크 등의 기능을 일시에 마비시킨다. 자동차, 지하철, 휴대전화, 비행기, 신호등, 엘리베이터 등을 몇 초 안에 태워버린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과 같이 영토가 넓은 국가라도 각종 데이터와 정보가 일순간 초토화될 수 있어 위협적이다. 미국은 1962년 태평양 존스턴 환초에서 ‘스타피시 프라임’이라는 고고도 핵폭발 실험을 단행했다. 당시 1400㎞ 떨어진 하와이 오아후섬의 가로등이 꺼지고 호놀룰루의 전자장비와 통신시설이 마비됐다. 나중에 그 원인이 전자기파로 밝혀졌다. 사람의 신체에 영향을 주지 않고 전자장비만 무력화시킨 것이다. 이후 EMP는 대표적 현대 전자무기 체계로 자리잡았다.

최근 들어서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한 의도적인 방해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북한 역시 2011년 개성과 금강산 지역에 교란전파를 발사해 수도권 서북부지역에 GPS의 수신 장애를 일으키는 등 전자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전자전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방법은 뭐니뭐니 해도 사이버 공격이다. 사이버 부대를 운용하는 국가가 60개국이나 된다. 2010년 미국과 이스라엘은 ‘스턱스넷’이란 웜 바이러스로 이란의 핵시설을 사이버 공격했다. 900~1000대의 원심분리기가 파괴된 것으로 추산되고 이란 핵활동이 1~3년 지연되는 효과를 거뒀다. 북한 사이버 부대도 만만치 않다. 2014년 소니픽처스를 공격해 이 회사 시스템의 70%가량을 파괴했다.

최근 사이버 공격과 방어의 관심은 인공지능(AI) 활용이다. AI에 의한 사이버 공격의 특징은 속도에 있다. AI는 바이러스를 급속히 전파하는 방법을 습득하면 무차별적으로 퍼뜨린다.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사이버 공격의 속도를 인간은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 문제는 정보기술(IT)이 발달할 수록 사이버 공격에 취약하다는 ‘비대칭성의 역설’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한국은 IT가 발전한 만큼 전자 전쟁에 취약하다. 주요 시설에 대한 방호 시스템을 철저히 하고 관련 전문가도 육성해야 한다. 전자전에 대한 국민의 인식 제고도 시급하다.

금주의 시사용어-전자전<electronic warfare>

공격·방어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전자적 수단에 의해 행해지는 군사활동을 말한다.

임현우 한국경제신문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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