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엔 500만원 순금장식 '혼마' 드라이버 선물한 아베 총리, 문 대통령엔 '빈손'

입력 2017-09-07 11:04 수정 2017-09-07 11:14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7일 제3차 동방경제포럼을 위해 방문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지난 7월 G20 회의를 계기로 독일에서 첫 정상회담을 연지 2개월만에 두 번째 만남입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에게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을 선물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전날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올림픽 마스코트를 전달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1800년대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칼을 선물했습니다. 1950년대 미국으로 반출되었다가 러시아 개인이 사들인 것을 러시아 정부가 확보한 칼이라는군요.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로부터 무엇을 받았을까요. 아베 총리는 ‘빈손’이었다고 합니다. 한일 정상은 이 자리에서 북한 핵과 관련해 한일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한일이 공동 대응으로 북핵 사태를 해결할수 있고 위안부 문제도 풀 수 있다면 ‘보검’에 견줄 바가 아니겠지요.

하지만 작은 선물이지만 지난해 말 아베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전달한 선물을 보면 ‘차이가 나도 너무 난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자마자 뉴욕을 찾아 고가의 드라이버를 선물했습니다.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한 드라이버는 일본산 혼마 베레스(S-05) 모델로 순금 장식이 달린 ‘5스타’ 샤프트를 장착한 최고급이었습니다. 이 드라이버 가격은 일본에서 50만엔(약 500만원)에 달해 웬만한 골프클럽 한 세트보다 비쌉니다. 당시 일본 내에서는 ‘조공 외교’란 비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지난달 29일 북한이 일본 열도 상공을 통과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뒤 6차 핵실험을 단행한 지난 3일까지 6일새 3번이나 통화를 했습니다. 반면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간 통화는 미일 정상 보다 한 박자씩 늦어 논란이 있었습니다. 북한 대응에 한국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빈 손’으로 등장한 아베 총리의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기우이길 바랍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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