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50년 끝없는'혁신의 역사'
1969년 락희개발로 출발
1984년 해외건설 10억弗 수출탑
2002년 아파트 브랜드 '자이' 출시
2005년 GS건설로 社名 변경

도시정비사업·분양실적'독보적'
재건축·재개발 수주액 2년간 10조
서울 요지서 분양 성공신화 이어가
하반기 반포주공1단지 수주 올인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최고의 자리는 단 하나다. 치열한 경쟁을 이겨낸 1인자에겐 그에 상응하는 영예가 주어진다. 최상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감당해야 하는 책임도 막중하다. 주택시장에도 ‘넘버 1’을 향한 냉혹한 질서가 작용한다. 특히 아파트 브랜드가 부동산의 가치를 좌우하기 시작하면서 내로라하는 건설사마다 브랜드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아파트 브랜드는 GS건설의 ‘자이(Xi)’다. 브랜드 파워를 짐작할 수 있는 것은 가격이다. ‘청담자이’ ‘경희궁자이’ ‘반포자이’ 등은 지역 아파트 시세를 견인하는 최고의 상품이다. GS건설은 공사비만 2조6000억원에 이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재건축 수주전에 뛰어들며 또 하나의 자이 신화를 준비하고 있다. 세계적인 건축 디자인과 조경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주거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각오다.

아파트 최고급 브랜드 ‘자이’

주택업계에선 흔히 2008년 전후 서울 강남권 주택시장의 판도가 바뀌었다고 말한다. 부촌의 중심이 강남구 대치·도곡동 등에서 서초구 반포동으로 이동하는 양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무렵 반포동에는 재건축 사업을 통해 반포자이를 비롯한 새 아파트가 속속 입주하기 시작했다. 현재 실거래가와 호가 등에서 최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아파트들은 대부분 반포동에 자리 잡고 있다.

강남권에서 반포자이가 기존 부동산시장 질서를 흔들었다면 강북에선 지난해 입주한 경희궁자이가 거센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다. 매매가격이 강북 도심권에서 최초로 3.3㎡당 3000만원을 넘어서면서 단숨에 강북의 랜드마크로 올라섰다. 경희궁자이의 시세는 인접한 마포구, 서대문구 아파트 가격을 선도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하고 있다. 경희궁자이 아파트 전용 85㎡가 10억원을 넘어서면 비로소 주변 아파트 가격들이 시차를 두고 10억원을 향해 쫓아가는 형국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요지에서 잇따라 자이의 성공 신화가 이어지면서 GS건설은 주택업계를 선도하는 아파트 건설사로서의 이미지를 다지고 있다.

락희개발에서 GS건설까지

GS건설은 1969년 락희개발 설립으로 시작됐다. 당시 설립 자본 1억원으로 건설업에 뛰어든 뒤 1975년 럭키개발로 이름을 바꾸며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른다.

중동 건설 붐이 일던 1977년에는 해외건설공사 면허를 취득해 중동시장에 진출, 1984년 해외건설 10억달러 건설 수출탑을 수상하며 국내 대표 건설사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1995년 3월 LG건설로 명칭 변경 후 1999년 LG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하며 현재 사업 구조의 큰 뼈대를 완성했다. 2005년 3월에는 GS건설로 출범하며 제2의 성장기에 접어들었다.

GS건설의 본격적인 성장은 ‘특별한 지성(eXtra intelligent)을 뜻하는 아파트 브랜드 자이 출시와 더불어 시작됐다. 아파트 브랜드로는 후발주자였지만 자이는 확고한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하며 단숨에 업계 최고급 브랜드로 각인됐다. 자이 브랜드의 구상은 혁신적이었다. 아파트 브랜드에 건설사 이미지와는 전혀 관계없는 영문 상징어만 사용한 것은 전례가 없는 모험이었다. GS건설은 자이 브랜드 출시를 계기로 인텔리전트 라이프(intelligent life)를 표방하고, 업계 최초로 홈 네트워크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주목받았다.

GS건설 관계자는 “자이는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삶의 수준을 경험하게 하는 고품격 아파트 브랜드로 포지셔닝 하는 데 성공했고, 현재까지도 고급 아파트 브랜드의 대명사로 인식돼 브랜드 경쟁력에서는 확고한 우위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출 급상승… 탄탄한 재무구조 갖춰

혁신으로 시작된 자이의 성공은 GS건설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요인이었다. 자이가 출시된 2002년 주택 부문 매출은 7800억원이었으나 8년 후인 2010년에는 2조3500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GS건설의 전체 매출도 같은 기간 3조1000억원에서 8조4000억원으로 급상승했다. 2015년 창사 이후 최초로 매출 10조원 시대를 맞은 1등 공신 역시 ‘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재건축, 재개발을 포함한 도시정비 사업과 분양 실적에서는 ‘비교 대상이 없다’고 평가받을 만큼 독보적인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도시정비 수주액(누적 기준)은 10조4153억원으로 업계 1위다. 분양 실적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GS건설이 올 1월부터 8월까지 분양한 아파트 물량은 총 1만7838가구에 이른다. 전체 건설사를 통틀어 가장 많은 물량이다.
분양 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 첫 강남 재건축 분양으로 주목받았던 ‘방배 아트자이’는 평균 9.8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됐다. 지난 5월 김포에서 선보인 3798가구 규모의 ‘한강메트로자이’와 6월 안산의 그랑시티자이 2차(3370가구) 등 매머드급 단지의 분양을 닷새 만에 끝내는 등 브랜드 파워를 과시했다.

7월에도 신길센트럴자이와 DMC에코자이를 분양해 각각 평균 57 대 1과 20 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분양을 완료했다. 8·2 부동산 대책 이후 첫 강남 분양 물량인 ‘신반포 센트럴자이’ 분양도 성공적으로 끝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최근 모델하우스를 개장한 이 아파트는 연일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고 있다.

우무현 GS건설 건축부문 부사장은 “불확실한 분양시장 분위기에서도 GS건설은 예정된 분양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자이 브랜드에 대한 고객의 성원에 최적의 상품과 최고의 가치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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