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세계 1등, 데이터인프라·창업 생태계·규제 완화에 달렸다"

입력 2017-08-27 19:55 수정 2017-08-27 19:55

지면 지면정보

2017-08-28A10면

보건산업 일자리 토론회

보건산업진흥원·한경 공동 주최

제약·바이오 정규직 비율 91%…타산업보다 '좋은 일자리' 제공
청년창업펀드 기준 완화하고 부처 간 벽 허물어 '큰 그림' 봐야토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한 ‘2017 보건산업 일자리 토론회’가 지난 25일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의에서 열렸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왼쪽부터),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 이영찬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이 주제발표를 듣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한국경제신문사 공동 주최로 지난 25일 열린 ‘2017 보건산업 일자리 토론회’는 정부와 의료계, 보건산업계가 일자리 창출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전문가들은 저출산 고령화, 고용 없는 성장,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는 보건의료산업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건의료 R&D 투자 활성화해야”

김석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본부장은 “정보기술(IT)과 보건산업의 접점에서 새로운 비즈니스가 무한히 창출될 수 있다”며 “보건의료 분야도 핀테크(금융기술) 못지않게 데이터가 많기 때문에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보건산업이 만나는 자리가 일자리 창출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건의료산업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필요한 세 가지 요소는 데이터 인프라 구축, 창업 생태계 형성, 진입규제 완화인데 우리나라는 이런 조건이 갖춰져 있지 않다”며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금융 투자가 활성화되고 실패해도 재기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헌 연구중심병원협의회 회장(고려대 의대 연구부원장)은 병원에서 지속적인 창업이 일어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연구중심병원이 생기고 나서 2013년 한 건에 불과하던 창업 건수가 연간 16건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한계도 지적했다. 그는 “창업 회사가 기술 이전, 인수합병(M&A) 등으로 낸 수익을 병원이 활용할 수 있는 제도가 미비하다”며 “연구 수익이 병원으로 돌아가고 병원이 그 수익을 재투자하는 구조가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구선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본부장은 정부의 보건의료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했다. 박 본부장은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분야 국가 R&D 예산 1조5000억원 중 보건복지부가 집행하는 예산은 4457억원에 불과하다”며 “복지부가 집행할 수 있는 예산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보통신진흥기금처럼 안정적인 연구개발기금을 조성해 바이오 분야에 지속적인 연구 투자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맞춤형 정책 필요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바이오산업의 특성을 고려한 정책 필요성을 지적했다. 그는 “청년창업펀드의 투자를 받으려면 대표이사가 39세 미만이고 29세 미만 임원이 3명 있어야 하는데 바이오 분야에는 39세 넘어 창업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보건산업에 얽혀 있는 부처 간 장벽과 규제를 허물고 범정부적인 로드맵을 작성해야 한다”며 “IT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초고속인터넷을 깔았던 것처럼 생명공학(BT) 분야도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주면 자연스레 젊은이들에게 창업 기회를 줄 것”이라고 했다.

백롱민 서울대 의대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롭게 창출되는 일자리에 적합한 인재 양성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세계 최대 인재 양성 시설을 가진 인도 IT기업 인포시스처럼 대학 졸업 후 바로 현업에 투입할 수 있는 깊이 있는 교육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구 대한화장품협회 부회장은 “화장품 수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덕분에 관광산업까지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파급효과를 가져왔다”며 “정부가 쇼핑, 관광, 문화체험 콘텐츠 개발에 투자해 관광객을 많이 유치한다면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화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의료기기 분야는 전문인력이 대기업을 선호해 중소기업 인력난이 심각하다”며 “석·박사 인력이 많은 산업 특성을 고려해 정부가 추진하는 ‘청년고용 세액공제제도’의 나이 상한선을 29세에서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시영 연세대 의대 교수는 “의료계와 보건산업계가 보유한 기초 원천기술이 연속성을 가지고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목적 지향적으로 협동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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