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정부 코드' 맞추기…정규직전환·상생 앞세워

입력 2017-08-24 17:19 수정 2017-08-24 17:19

유통업계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일자리 창출과 상생 방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정부가 '좋은 일자리 창출'을 핵심 국정과제로 내세우면서 기업들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직원 복지 강화 등으로 정부와 발 맞추기에 나선 것이다.

24일 롯데그룹은 하반기 신입사원과 인턴사원 공개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45개 계열사가 신입 공채 900명과 동계 인턴 400명을 채용한다. 이와 별개로 100여명 규모의 스펙태클 전형 채용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비정규직 1만명을 단계적으로 정규직 전환시키는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약 2000명의 전환을 마쳤고 하반기에도 2600여 명을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비정규직 직원들의 정규직 전환 움직임은 다른 유통기업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파견 및 도급직 등의 비정규직 2300여 명을 정규직 전환하기로 했다. 채용 역시 올해에만 2660명을 뽑아 작년보다 규모가 13.7% 커졌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일자리 창출과 상생 협력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시행하기로 했다"며 "이를 통해 내부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기업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선순환 구조가 사회전반으로 확산되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도 지난 5월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상생채용박람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용진 부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중 가장 우선은 일자리 창출"이라며 "매년 1만명 이상의 고용 창출을 약속했고 매해 지켜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기업들에게서 유독 '상생'이라는 단어가 많이 언급되고 있는 해이기도 하다. 문재인 정부가 골목상권과 소상공인 보호를 천명하면서 유통가도 일제히 '상생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특히 편의점업계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편의점 GS25는 지난달 말 가맹점주들을 위해 5년간 4000억원 규모의 지원금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가맹점의 최저 수입을 보장하고 심야운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전기료를 전액 지원하는 등의 방안이 포함돼 있다. 또한 자사 브랜드에만 적용됐던 인접지역 출점 제한을 모든 브랜드로 확장, 상생 경영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인수 당시부터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전면에 내세웠던 이마트24(구 이마트위드미)도 우수 경영주를 본사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상생 계획을 밝혔다. 여기에 점포 운영기간에 따른 자녀 학자금 제도 지원, 오픈 검증 제도(직영 오픈 후 가맹 전환) 등의 신규 정책으로 상생 경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성영 이마트24 대표는 "경영주와 함께 고민하고 이익을 나눌 수 있는 상생·공유형 편의점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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