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칼럼]

안전한 먹거리, 정확한 과학 정보서 나온다

입력 2017-08-23 18:24 수정 2017-08-24 01:02

지면 지면정보

2017-08-24A34면

WHO가 보증하는 GMO 안전성
국내선 편향된 정보에 불안감 커져
표시제로 인한 소비자 피해 안돼

신한승 < 동국대 교수·식품생명공학 >
현대는 정보의 홍수 사회다. 식품 안전과 관련한 정보가 넘쳐나다 보니 어떤 정보가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는 진실한 정보이고, 어떤 정보가 가짜 정보인지 가리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또 단편적인 사실만 강조함으로써 실체적인 과학적 사실이 가려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정보에 목마른 소비자들이 많으며, 신뢰도 높은 정보를 선별해 안전하고 고품질의 ‘가성비’가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합리적 소비자를 스마트 컨슈머(smart consumer)라고 부른다. 그 어느 때보다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농식품 먹거리의 선택에서 스마트 컨슈머가 요구되는 때가 요즘이 아닌가 싶다.

이와 관련해 합리적이고 현명한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우선 개념을 명확히 이해해야 하며 일반 소비자가 주체가 돼 판단할 수 있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양질의 정보가 정확히 제공돼야 한다.

최근 시장조사 전문기업인 엠브레인은 만 19~59세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유전자변형작물(GMO) 관련 인식조사’를 했다. 그런데 GMO 개념을 잘 알고 있는 일반 소비자는 전체의 절반(47%)에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미래의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GMO 도입은 어쩔 수 없는 대안이라는 의견(28.6%)과 더 나은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 막아야 한다는 의견(20.5%)이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의견은 도입을 최대한 늦출 수 있을 만큼 늦춰야 한다(48%)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도입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먹거리 안전성이라는 차원에서 현 단계에서 단정적으로 판단을 내리기보다는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충실히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정부와 식품산업계, 소비자단체 등의 합의로 GMO 표시제가 확대 시행되고 있음에도 일부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는 ‘GMO 완전표시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많은 국민들은 GMO 기술과 그 안전성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이해하기 전에 비과학적이고 부정확한 정보에 영향을 받고 있으며 편향되고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통해 막연한 불안감은 커져 간다. 따라서 시간이 지난 뒤 과학적인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더라도, 검증되지 않은 정보로 인한 산업적·사회적인 피해는 되돌리기 어렵다.

잘못된 정보의 노출로 인한 피해는 결국 일반 소비자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한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처뿐만 아니라 세계보건기구(WHO), 미국의학협회, 미국국립과학아카데미, 영국왕립학회와 같은 보건당국이나 과학 단체 등 전문가들은 GMO가 기존 작물과 동등한 수준으로 안전하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GMO가 안전하지 않다는 근거 없는 불안은 확산되고 있다. 이렇듯 부정적 인식이 확산된 상황에서 모든 가공식품에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한다면 식품회사들은 GMO 식품 원료 자체를 쓰지 않을 것이다. 이는 비(非)GMO 사용으로 인한 원재료 가격 상승이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 피해와 관련 식품산업 피해가 예상된다.

미래를 대비한 시대 흐름과 우리나라 식량안보 현실상 필요한 GMO 식품에 대해 소비자들이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판단할 수 있는 환경이 우선 조성돼야 한다. 관련 전문가를 통해 공신력 있고 정확한 과학 정보가 제공돼야 하며 소비자 또한 올바른 정보를 선별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신한승 < 동국대 교수·식품생명공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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