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10차전 독일 랠리서 1위 굳히기 '가속페달'

누빌, 드라이버 부문 선두나서…4개 랠리 남기고 '뒷심' 살아나
가볍고 파워풀한 'i20 쿠페', 치명적 고장없이 안정적 주행
팀 부문도 2위, 34점차 추격…사상 첫 '종합 챔피언' 눈앞

세계 최대 모터스포츠 대회 중 하나인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에서 현대자동차가 사상 첫 종합우승 달성을 위한 막판 질주에 나선다. 현대차의 간판 드라이버인 티에리 누빌(벨기에)은 지난달 9차전인 핀란드 랠리에서 드라이버 순위 1위에 올랐다. 현대차가 드라이버 순위 1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20일 막을 내리는 10차전 독일 랠리에서 드라이버 순위 1위 굳히기에 나선다. 이와 함께 현재 2위인 팀 순위도 1위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차 월드랠리팀의 티에리 누빌은 지난 핀란드 랠리에서 고전 끝에 6위에 올랐다. 우승은 도요타 가주레이싱팀의 에사페카 라피(핀란드)가 차지했다. 누빌의 6위는 드라이버 순위 1위에 오른 귀중한 성적이었다. 올 시즌 줄곧 1위 자리를 지키던 포드 M스포트팀의 세바스티앙 오지에(프랑스)가 사고로 탈락하면서 점수를 한 점도 가져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지에와의 점수 격차를 줄여나가던 누빌은 11점을 추가하며 동점을 이뤘다. WRC는 드라이버가 동점이면 승수 우선 원칙으로 순위를 가린다. 올 시즌 누빌은 3회, 오지에는 2회 우승 했기 때문에 1위 자리는 누빌에게 넘어갔다. WRC는 13차전으로 치러진다. 이번 주말 10차전 독일 랠리를 비롯해 스페인, 영국, 호주 등 4개 랠리가 남아있다. 누빌이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기량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상승세를 이어가면 종합우승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13년 WRC에 뛰어든 현대차는 올 시즌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됐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우승한 폭스바겐이 디젤 게이트 여파로 철수하자 폭스바겐과 가장 치열하게 우승을 다퉜던 현대차에 기회가 온 것이다. 하지만 WRC 전통의 강자 시트로엥과 도요타가 복귀하면서 시즌 초반 치열한 우승 경쟁이 벌어졌다. 현대차는 시즌 초반 사고 등으로 탈락하면서 순위가 뒤처지는 듯했지만 4년간 다듬어온 팀워크로 극복했다. 올 시즌 새로 투입한 i20 쿠페 WRC 랠리카의 경쟁력도 한몫했다. 기존 랠리카보다 가벼운 차체와 강한 엔진은 타사의 랠리카에 우위를 보였다. WRC에서 가장 치명적인 고장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내구성도 인정받았다. 드라이버와 차량, 엔지니어들이 4년간 함께 호흡을 맞춰온 성과다.

간판 드라이버인 티에리 누빌은 물론 헤이든 패든(뉴질랜드), 다니 소르도(스페인) 등 같은 팀 드라이버들도 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팀에 점수를 보태고 있다. 다니 소르도가 드라이버 순위 5위, 헤이든 패든은 8위에 올라있다. 팀 점수는 251점으로 포드 M스포츠팀(285점)에 이어 2위다. 34점이면 한 경기에서 뒤집힐 수도 있다. 사상 첫 종합우승을 노리는 현대차 월드랠리팀에 이번 독일 랠리가 중요한 이유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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