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페어바둑 최강위전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 박정환 9단과 최정 7단이 묘수풀이 행사에서 인공지능(AI)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박정환 9단과 최정 7단은 12일 일본 도쿄 시부야에 있는 세루리안타워 도큐 호텔에서 열린 세계페어바둑 최강위전 2017의 특별 이벤트 '판다 선생님 챌린지매치 2017'에서 4점을 획득해 준우승을 거뒀다.

우승은 20점을 받은 인공지능 '판다 선생님'과 일본의 여성 아마추어 기사 오사와 마야 페어에 돌아갔다.

판다 선생님은 일본 '판다넷'에서 개발한 묘수풀이·사활판정 인공지능이다.

이번 행사는 다섯 개의 묘수풀이 문제를 내고 문제당 가장 먼저 정답을 맞히는 페어에 5점, 그다음으로 문제를 푼 페어에 4점을 주는 등 문제를 푼 순서에 따라 5점에서 1점까지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판다선생님 페어는 다섯 개의 문제 중 네 개의 문제를 가장 먼저 풀어내 20점을 받았다.

박정환 9단과 최정 7단은 한 개의 문제를 판다선생님 페어에 이어 풀어내 4점을 획득했다.

일본의 이야마 유타 9단과 셰이민 6단은 한 개의 문제를 세 번째로 풀어내 3점을 얻었고, 최종 3위를 기록했다.

일본의 하네 나오키 9단과 후지사와 리나 3단, 대만의 천스위안 9단과 헤이자자 7단은 한 문제도 풀지 못했다.

이날 제시된 문제는 인공지능 판다선생님도 100% 풀이에는 실패했을 정도로 난도가 매우 높았다.

박정환 9단과 최정 7단은 "민망한 준우승이다"라고 멋쩍어하면서도 "문제가 굉장히 어려웠다.
정답을 맞힌 문제는 머리를 맞대 풀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회를 참관한 한국기원 사무총장 유창혁 9단과 한국바둑방송 대표 양재호 9단도 몹시 어려운 문제였다고 혀를 내둘렀다.

챌린지 매치의 우승 상금 100만 엔은 일본 공익재단법인 일본페어바둑협회에 기부됐다.

박정환 9단과 최정 7단은 준우승 상금 300만 엔과 정답 상금 5만 엔을 차지했다.

묘수풀이로 워밍업을 한 박정환 9단과 최정 7단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세계페어바둑 최강위전 본대회 1회전에 출격한다.

상대는 대만의 천스위안 9단-헤이자자 7단이다.

페어바둑은 남녀가 짝을 이뤄 두 사람이 번갈아 돌을 둬 상대 팀과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도쿄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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