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절대평가 확대, 제도 보완·공감대가 먼저"… 첫 공청회

입력 2017-08-11 17:31 수정 2017-08-11 17:32
"변별력 약화…'깜깜이' 학종전형 확대 우려", 전과목 절대평가 지지 의견도
서울 시작 4차례 권역별 공청회 거쳐 31일 확정안 발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완전 절대평가로 전환하기 전에 절대평가의 불합리한 점을 보완할 방법을 찾고 국민적 공감대를 얻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교육부는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교대에서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과 관련해 전문가와 학부모·시민단체의 의견을 듣는 공청회를 열었다.

전날 발표된 2가지 개편 시안에 관한 4차례 권역별 공청회의 첫 행사다.

송현섭 도봉고등학교 교감은 수능을 대체할 합리적 평가법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한 학기 또는 한두 과목을 놓쳐 학생부 전형에서 불이익을 받는 것을 보완해주는 게 수능인데 전 과목 절대평가 전환으로 수능이 가치를 잃는다면 많은 학생의 탈출구가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전날 제시한 단계적 절대평가가 바람직하다며 이후 국어, 수학 나형, 통합사회 순으로 절대평가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송 교감은 "90점 이상이 1등급이고 80∼89점이 2등급이라면 90점과 89점은 등급은 다르지만 실질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느냐"고 반문하며 "불합리성을 보완해 줄 평가도구 개발과 국민적 공감대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선희 좋은학교바른학부모회 회장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학생부 종합전형에 대한 불신이 크다"고 비판하고, 절대평가 확대에 따른 수능의 변별력 약화가 학종 확대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했다.

김 회장은 "왜 입시에 성공했는지 또는 낙방했는지 모르는 수시보다 그나마 (수능 위주의) 정시가 학생들에게 더 공정한 제도"라고 주장했다.

안성진 성균관대 컴퓨터교육학과 교수 역시 재수생과, 다양한 이유로 고교 학생부를 관리하지 못한 수험생에게 재도전 기회를 주려면 수능의 실효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수능이 전 과목 절대평가가 되면 학생이 평생 바꿀 수 없는 (고교) 교과성적의 지배 아래 놓이게 된다"며 "학생부에 자신 없는 학생들의 고교 중퇴, 연도별 수능 난이도 차이에 따른 재수가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정부 시안을 다소 수정하더라도 전 과목 절대평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찬승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 대표는 "객관식 수능은 타당성도 낮으면서 문제풀이 수업 등 부정적 영향이 크다"며 "친구가 실수를 많이 해야 나에게 유리한 평가방식으로 경쟁을 심화시킨다"고 비판했다.

다만, 그는 수능이 내신평가방식, 고교 체제 등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으므로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수능 절대평가와 함께 내신 절대평가 등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재수생과 검정고시생이 불이익을 받지 않을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청회에 앞서 진보 성향의 교육분야 단체 연대인 '사회적교육위원회'는 서울교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능을 전 과목 절대평가로 바꿔 입시 위주의 경쟁교육을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육부는 16일 호남권(전남대), 18일 영남권(부경대), 21일 충청권(충남대) 공청회를 거쳐 이달 31일 수능 개편안을 확정·발표한다.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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