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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오피스'를 넘어 '기업 인큐베이터'로

입력 2017-08-11 19:45 수정 2017-08-13 09:42

지면 지면정보

2017-08-12A25면

매튜 샴파인 위워크 아시아·태평양 디렉터

공간 함께 쓰는 데서 벗어나 입주사 직원간 네트워킹 공유
스타트업에 혁신 기회 제공

위워크 서울 삼성동 지점.

사무실 공유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입주사 간 활발한 ‘네트워킹’을 강조하는 위워크(WeWork)는 지난해 8월 서울 강남점을 시작으로 국내에 들어온 지 1년 만에 지점을 세 곳으로 늘렸다. 2010년 미국에서 설립된 이 사무실 공유 기업은 세계 15개국, 50개 도시에서 약 155곳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매튜 샴파인 위워크 아시아·태평양지역 디렉터.

위워크는 입주사 직원을 ‘멤버’라고 부른다. 단순히 공간을 함께 쓰는 것을 넘어 위워크에 속한 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을 고취하는 명칭이다. 위워크가 한국에 들어왔을 때만 해도 멤버들 간 교류를 장려하는 것이 국내 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위워크는 서울에서만 약 5500명의 멤버를 1년 만에 모으며 이런 걱정이 ‘기우’였다는 것을 증명했다.

한국 진출 1주년을 맞은 위워크의 매튜 샴파인 아시아·태평양지역 매니징 디렉터는 “한국 시장의 차별화된 특성에 주목한 것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위워크는 진출하는 시장의 특성을 우선 파악한다”며 “그 특성에 따라 제공하는 서비스를 조금씩 달리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토크 콘서트나 강연 등 좀 더 교육적이고 실제 업무에 사용할 수 있는 이벤트 위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지 특징을 최대한 살려 멤버들의 호응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전략이다.
사무실 공유 업체는 위워크만 있는 게 아니다. 경쟁 업체도 계속 생겨나고 있다. 그렇다면 위워크가 다른 업체보다 뛰어난 점은 무엇일까. 샴파인 디렉터는 “우선 건축과 내부 인테리어 등을 인하우스팀을 통해 진행해 우리만의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멤버사(입주기업)의 원활한 공간 사용을 위해 세계적으로 통일된 기준을 마련한 것도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세계 위워크 지점의 와이파이 비밀번호는 모두 같다. 이에 따라 “위워크 멤버사는 세계 어디를 가도 익숙하게 지점을 사용할 수 있어 마치 ‘집’에 온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샴파인 디렉터는 “멤버사들이 어떤 방법으로 돈을 버는지, 사업을 성공시키는지에 대해 정보를 교류하는 분위기를 조성한 것도 위워크만이 가진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1년 성과가 상당한 만큼 한국 사업을 더 키울 가능성이 높다. 샴파인 디렉터는 “서울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도시”라며 “한국에서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적극적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 지점 세 곳(강남·을지로·삼성)에 대한 반응이 좋은 만큼 조만간 새로운 지점 설립을 발표할 수 있기 바란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조만간 네 번째 지점을 낸다는 얘기였다.

그는 “또 하나 추진하고 싶은 것은 한국 대기업과의 활발한 교류”라며 “위워크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간 가교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에서도 멤버사들 간 투자가 이뤄진 적이 있다”며 “이런 협업을 통해 한국 스타트업들에 혁신을 제공하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위워크의 지난 1년간 행보보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 주목된다.

이명지 한경비즈니스 기자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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