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젊은층 끌어모으기
짧은 홍보영상 SNS 올려
홈쇼핑은 T커머스에 방영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 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이마트가 제작한 웹드라마 ‘나의 소중한 세계’(사진)를 올렸다. 영상에선 맞벌이 부부가 등장해 이마트에서 장을 본다. 스테이크용 고기, 레고 등을 사고 싶다고 하는 남편과 대출금, 출산 등을 생각하는 부인이 갈등을 빚는다. 부인이 맥주를 하나씩만 사라고 했더니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맥주 400여 종을 모두 하나씩 집어온 남편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이 영상은 페이스북, 유튜브 등에서 조회 수 186만 건을 기록했다.

유통업체들이 드라마, 광고 등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고 있다. 20~30대 젊은 층 소비자를 마트, 온라인 몰 등 자사 플랫폼에 끌어모으기 위해서다. 김성준 이마트 브랜드마케팅팀장은 “20~30대 소비자는 주로 모바일에서 영상 콘텐츠를 많이 본다”며 “온라인 영상 전문 제작사와 협업해 온라인에 간략한 영상을 올리면 제작비도 많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20~30대 소비자가 수입맥주를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야만 구입할 수 있다는 데 주목했다. 주류는 온라인에서는 판매할 수 없다. 이마트는 이 영상이 화제가 되자 ‘나의 소중한 세계’ 2편 제작도 검토하고 있다.
광고를 직접 제작한 업체도 있다. 현대홈쇼핑은 중소기업 협력사 상품 홍보영상을 제작해 자사 온라인몰인 현대H몰 메인화면에 띄웠다. 영상광고에서 소개한 제품은 현대H몰 모바일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운영 중인 ‘쓰담쓰담’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홍보한 제품은 영상 노출 20일 뒤 매출이 평균 78% 증가했다. 한호기술의 길벗 전동 스쿠터는 쓰담쓰담 영상이 올라간 뒤 20일 만에 매출이 2배 급증했다. 채소나 과일을 다질 수 있는 주방용품인 레꼴뜨 전동 다지기도 영상이 나간 뒤 매출이 13배가량 뛰었다.

CJ오쇼핑은 지난 5월부터 T커머스 채널에 업계 최초로 웹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다. 웹드라마 ‘신감독의 슬기로운 사생활’과 개그우먼 장도연의 먹방(먹는방송)쇼 ‘오늘 또 뭐먹지’, 개그맨 김기리와 인기 유튜버 국가비가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 ‘#2017_SNS_라이프’다. 제작은 온라인 콘텐츠 제작사인 그리드잇과 72초가 맡았다. 이들 프로그램은 시청률이 기존 동시간대 시청률보다 8배 높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분기 CJ오쇼핑의 T커머스 취급액은 전년 동기(192억원)보다 202% 급증한 580억원을 기록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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