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트럼프 '화염과 분노'는 中겨냥한 말…韓무기배치 늘려라"

입력 2017-08-10 14:14 수정 2017-08-10 14:14
"北지도층에 보낸 '레짐체인지' 신호이기도…트럼프가 옳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언급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아닌 중국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이날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사이의) '말의 전쟁' 극장의 주요 관객은 베이징에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신문은 "김정은은 핵 억지라는 목표에 가깝게 다가간 만큼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중국은 더 강한 행동이 미국의 선제공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예를 들어 북한으로 가는 원유를 제한할지 모른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정권이 핵·미사일 개발을 스스로 포기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대신 북한의 '생명줄'인 중국에 전쟁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피하고 싶다면 강력한 대북 제재에 나서라고 압박하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다.

'화염과 분노' 발언의 또 다른 청취자는 김정은 위원장을 둘러싼 북한의 지도층이라고 WSJ는 전했다.

신문은 "그들이 김정은의 핵노선에 의해 불행한 결말을 맞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최선의 자기보호 방법은 김정은을 제거하는 것"이라며 "레짐체인지(정권교체)와 통일은 북한 문제의 궁극적인 해법"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 번의 강경 발언만으로 중국과 북한 내부의 변화를 끌어내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기업과 금융기관, 개인에 대한 '세컨더리 제재'(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개인을 제재하는 것)를 부과함으로써 심각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신문은 제안했다.

아울러 "미국이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믿게 하려면 그 지역(한반도)에 더 많은 군사적 자산을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북한의 핵·화학·재래무기로 한국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공격은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놔야 한다고 WSJ는 밝혔다.

그러면서 "외교는 당근과 함께 믿을 만한 몽둥이가 있을 때 가장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며 "비록 대통령의 발언에서 통상적인 외교 격식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옳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 내 비판론과 관련해 "대통령의 포인트는 증가하는 북한의 위협을 더는 참을 수 없다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과장법을 사용한 책임은 있을지 몰라도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을 막지 못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보다는 미국의 신뢰를 덜 훼손했다"고 변호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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