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과 함께 근무' 공통점…특수부·공안부 전면에 배치
'우병우 민정'·검찰국 출신은 대검·중앙지검 아닌 지방행

10일 이뤄진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는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과 함께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파견돼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검사들이 대거 중앙지검에 배치됐다.

과거 윤 지검장과 함께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을 수사한 검사들도 합류했다.

앞서 특검 수사팀장이던 윤 지검장이 '파격 임명'된 데 이어, 특검 파견검사들이 줄줄이 중앙지검의 '특수 라인'에 배치됐다.

수사를 지휘하는 3차장으로는 한동훈(27기)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 2팀장이 발탁됐다.

'기획·특수통'인 그는 지난해 특검팀에서 삼성그룹 수사 실무를 이끌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피의자 조사를 직접 맡고, 구속기소 했다.

특수 1∼4부 중 3개 부서에도 파견검사들이 부장으로 보임했다.

신자용(28기) 특수1부장은 당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대 입학·학사 특혜 비리 의혹 등을 수사했다.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을 구속했고, 지난 6월 1심에서 이대 비리 연루자 9명에 대해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아냈다.

특수3부장에 임명된 양석조(29기) 대검 사이버수사과장도 특검에 파견돼 있다가 복귀한다.

사이버 증거수집과 분석에 일가견이 있는 그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에 참여했고, 특검팀에 남아 공소유지를 맡았다.

특수4부장에는 중앙지검 특수2부 부부장 출신인 김창진 부장이 보임됐다.

김 부장 역시 삼성그룹 수사에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 부회장 등의 구속 기소에 참여했다.

특검 파견검사들이 중앙지검의 특수 라인에 대거 포진해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국정농단 재수사'의 가능성이 커졌다.

특검에 파견됐던 이복현, 박주성 검사도 각각 중앙지검 부부장으로 발탁됐다.

박 검사는 특검팀 파견을 유지한다.

국정원 정치·대선 개입 수사를 했던 검사들도 중앙지검 공안부 전면에 배치됐다.

우선 지역에서 직접 수사대신 공소유지 업무에 주력했던 진재선 대전지검 공판부장은 중앙지검 공안2부장으로 공안 수사의 전면에 등장했다.

홍성지청 김성훈 부장검사 역시 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장으로 복귀했다.

특검 파견검사인 이복현 부부장은 국정원 수사에도 참여한 바 있다.

이처럼 국정원 사건 수사팀장이던 윤 지검장과 팀원들이 재회함에 따라, 향후 이명박 전 대통령과 원세훈 전 원장, 이명박 정부 고위 인사들을 상대로 한 재수사 가능성이 점쳐지는 '국정원 적폐' 수사에도 관심이 쏠리게 됐다.

아울러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함께 일한 검사들은 대거 다른 보직으로 이동했다.

이영상 대검 범죄정보1담당관은 대구지검 형사3부장으로 이동했다.
그는 최근 발견된 청와대 민정수석실 '캐비닛 문서'의 작성자 중 한 명이다,
대구지검 형사4부장으로 떠나는 이창수 법무부 국제형사과장도 우 전 수석 시절에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한 바 있다.

검찰 인사·예산·조직을 주무르는 법무부 검찰국 과장들이 서울중앙지검이나 대검 주요 부장 자리로 가던 '공식'이 깨진 점도 특기할 만하다.

이선욱 검찰과장은 부산지검 형사1부장, 박세현 형사기획과장은 수원지검 형사3부장, 정진우 공안기획과장은 서울북부지검 형사4부장, 이창수 국제형사과장은 대구지검 형사4부장, 변필건 형사법제과장은 부산동부지청 형사3부장으로 각각 전보됐다.

앞서 지난 박근혜 정부 마지막 검찰국장을 지낸 안태근 전 검사장은 '돈봉투 사건'에 연루돼 면직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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