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자제품 무덤' 일본서 부활한 갤럭시폰

입력 2017-08-08 20:06 수정 2017-08-08 23:30

지면 지면정보

2017-08-09A16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일본 점유율 4년만에 최고

갤S8·S7엣지 등 힘입어 2분기 점유율 8.8% 기록
전분기 3.8%서 두배 껑충

애플·소니 이어 3위로 올라 "일본서 갤럭시 체험존 늘릴 것"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에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소비자들이 갤럭시S8 시리즈를 써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한국 제품의 무덤으로 여겨지는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높이며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는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8.8%로 2013년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판매량 순위는 애플(41.3%)과 소니(16.3%)에 이은 3위로 치솟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 시리즈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일본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점유율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 도쿄 등지에 갤럭시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마케팅을 강화한 것도 주효했다.

◆점유율 두 배 이상 늘려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에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소비자들이 갤럭시S8 시리즈를 써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8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일본 시장에서 스마트폰 70만 대를 판매해 점유율 8.8%를 차지했다. 지난 1분기(3.8%)보다 5.0%포인트 오른 수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점유율”이라며 “지난 2분기 출시한 갤럭시S8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일본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2013년까지 10%대를 이어왔다. 하지만 2014년 이후 애플 아이폰 등에 크게 밀리며 점유율이 가파르게 줄었다. 지난해 삼성전자 점유율은 3.4%까지 떨어졌다. 판매량 순위는 애플, 소니, 후지쓰, 샤프 등에 밀린 5위에 그쳤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갤럭시S8 시리즈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후지쓰와 샤프를 밀어내고 3위로 재도약했다. SA는 “갤럭시S8, 갤럭시S7엣지와 같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덕분에 삼성이 일본에서 부활했다”고 분석했다.

◆갤럭시 스튜디오 등 확대

삼성전자는 일본 소비자들이 갤럭시S8 등 삼성 모바일 제품을 써볼 수 있도록 체험존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지난 5월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에 문을 연 갤럭시 스튜디오가 대표적이다. 이곳에서는 갤럭시S8 시리즈뿐만 아니라 360도 카메라 ‘기어360’, 가상현실(VR) 기기 ‘기어VR’ 등도 체험해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튜디오와 연계해 현지 유통점들과 공동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갤럭시S8 길거리 패션 콘테스트, 고객케어 서비스 등도 했다”며 “나고야, 삿포로, 후쿠오카 등 10여 개 도시의 기차역이나 쇼핑몰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서 갤럭시 체험 행사를 펼쳐왔다”고 설명했다.

갤럭시S8 시리즈와 함께 출시한 중저가폰 ‘갤럭시필’도 삼성전자의 판매량 확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갤럭시필은 4.7인치 고화질(HD)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 1600만 화소 카메라 등을 적용한 제품이다. 방수·방진, 지문 인식 기능을 갖췄다. 가격이 30만원대 중반으로 저렴한 편이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일본에서 ‘SAMSUNG’ 로고를 빼고 뒷면에만 ‘Galaxy’ 로고를 새겨 제품을 내놓고 있다”며 “일본 국민 정서 등을 감안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

투표 '통화 녹음 알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