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연구노조·시민단체·야당, 박기영 본부장 임명 철회 촉구

입력 2017-08-08 14:55 수정 2017-08-08 14:55
과학기술인들이 중심이 된 전국공공연구노조와 시민단체들이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은 8일 '한국 과학기술의 부고(訃告)를 띄운다'는 성명을 내고 "박기영 순천대 교수의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임명은 한국사회 과학 공동체에 대한 모욕이며 과학기술체제 개혁의 포기를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공공연구노조는 "과학기술계 적폐를 일소하고 국가 R&D 체제를 개혁해야 할 혁신본부에 개혁의 대상이 되어야 할 사람을 임명했다"고 비판했다.

연구노조는 박 본부장이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논문조작 사태의 핵심 인물 중 하나임을 지적하고 "연구 부정행위를 저지르고 연구윤리를 심각하게 위반했으며, 자신의 잘못에 대해 일말의 책임감도 반성이나 사과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연구노조는 "문재인 정부는 책무성과 윤리성을 갖추지 못한 자의 혁신본부장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며 "양심과 책임을 느낀다면 박기영 교수 스스로 사퇴해 본인으로 인해 다시 발생한 사회적 논란을 종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건강과대안, 보건의료단체연합, 서울생명윤리포럼, 시민과학센터, 한국생명윤리학회, 환경운동연합 등의 시민단체들도 이날 박 본부장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공동 성명을 냈다.

이 단체들은 박기영 본부장이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후원자이면서 동시에 연구 부정행위를 함께 저질렀다고 지적하고 "이런 인물을 과학기술정책의 핵심 자리에 임명한 것은 촛불민심이 요구한 적폐세력 청산을 정면으로 거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들은 연구 부정행위를 저지르고, 특정 과학자를 비호해 사회적 혼란을 일으키고 반성하지도 않는 인물이 세금으로 조성된 연구개발 예산을 심의 조정한다면 문재인 정부의 과학기술정책은 신뢰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 등 야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국민의당 양순필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박기영 본부장 임명은 책임을 져버린 '황우석 고양이'에게 과학기술의 미래라는 생선 가게를 맡긴 꼴이 아닌지 우려스럽다"라며 "문재인 정부가 박기영 본부장을 중용해 황우석 교수에게 면죄부라도 줄 셈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학자로서의 양심과 윤리를 지키려는 젊은 과학자들의 문제 제기로 황우석 사태의 진상이 드러났고 이제 이들이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주역이 되었다며 "박 본부장은 과연 그들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기 바란다"며 임명 철회와 사퇴를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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