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CG와 투자 계약 체결
이시원 대표, 경영권은 유지
중국 영어교육시장 진출 '교두보'
마켓인사이트 8월7일 오후 2시53분

국내 기초영어교육업계 1위인 시원스쿨이 중국 차이나퍼스트캐피털그룹(CFCG)에서 약 15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회사 지분을 최대 54% 넘기기로 했다. 시원스쿨은 CFCG 측에 지분을 50% 이상 매각하더라도 경영권은 현 이시원 대표(사진)가 갖기로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표가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중국 영어교육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시원스쿨은 최근 위더스파트너스를 주관사로 선정해 CFCG에서 내년까지 최대 1억3500만달러(약 1500억원)를 투자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투자금액은 시원스쿨 실적에 따라 달라진다. CFCG는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하는 신주와 이 대표가 보유한 기존 지분을 인수한다. 투자는 올해와 내년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진다. 거래 자문을 맡은 위더스파트너스도 공동 투자자로 참여할 계획이다.

시원스쿨이 CFCG에서 1500억원을 투자받으면 CFCG 지분율은 54%까지 높아진다. 이렇게 되더라도 이 대표가 시원스쿨을 계속 경영할 수 있도록 계약서에 명시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 대표는 지분 매각으로 수백억원의 현금을 확보하는 동시에 경영권 위협 없이 회사 성장동력을 발굴할 수 있는 1석2조의 효과를 누리게 됐다”고 말했다.
시원스쿨은 이 대표가 개발한 쉬운 영어학습법으로 국내 기초영어교육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왔다는 평가를 듣는다. 2006년 창립 후 10년 만에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영어뿐만 아니라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프랑스어, 독일어 교육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CFCG는 홍콩에 본사를 둔 교육 부문 전문투자회사다. 글로벌 교육콘텐츠 및 기술 보유 기업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최근에도 싱가포르, 호주, 미국 등지의 교육기업에 투자했다. CFCG는 시원스쿨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원스쿨은 교육사업 분야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진 CFCG와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낸다는 방침이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한국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시원스쿨 관계자는 “CFCG와의 협업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교육시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조기교육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지훈/정소람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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