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ustry]

신배달전쟁…유명 맛집, 안방으로 드루와~ 드루와~

입력 2017-08-07 17:12 수정 2017-08-07 17:12

지면 지면정보

2017-08-08B1면

우버이츠, 이달 말 서울서 영업
강남·이태원 맛집 연계 서비스

배민라이더스 "모든 음식 집으로" 연내 서울 전지역 배달 추진
푸드플라이·띵동도 차별화로 승부

한국은 자타공인 ‘배달의 천국’이다. 전화 한 통이면 짜장면이나 치킨 피자 같은 음식부터 족발 보쌈 등 야식까지 집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모바일 주문 서비스들이 등장하면서 배달 음식을 먹기가 더 쉬워졌다. 분명한 한계도 있었다. 집에서 배달로 받을 수 있는 음식의 종류는 한정적이다. 오토바이, 배달원 등 배달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를 갖춘 식당 위주로 주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랬던 배달 음식 시장이 바뀌고 있다. 배달을 하지 않는 식당에서도 음식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생기는가 하면 유명 셰프의 레시피와 함께 조리 준비를 끝낸 음식 재료를 배송받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세계 최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으로 손꼽히는 우버의 음식 배달 서비스 ‘우버이츠(UberEATS)’도 곧 한국에 상륙할 예정이어서 ‘배달전쟁’은 새로운 라운드를 맞을 전망이다.

○누구나 배송 참여하는 우버이츠

우버코리아는 이르면 이달 말 서울에서 우버이츠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연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는 것이 우버코리아의 공식 입장이지만 최근 배달원 모집과 서울 강남 및 이태원 등의 유명 식당을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어 업계에선 서비스 시점이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버이츠는 차량 공유 기업 우버가 새롭게 선보인 서비스다. 배달을 하지 않는 유명 레스토랑과 숨은 맛집의 음식을 집에서 먹을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미국의 전통 배달 업체인 ‘그럽허브’ 등을 제치고 빠르게 성장했다. 2015년 4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지난달에는 100개 도시로 서비스 지역을 넓혔다. 현재 27개국 6만여 개 레스토랑의 음식을 배달 중이다.

공유 경제로 유명한 기업답게 배달원도 ‘클라우드 소싱’ 방식으로 모집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산책하면서 돈 벌어봤니?’라는 광고 문구를 앞세우고 있다. 이륜차(오토바이)나 자전거, 보행 방식으로 등록할 수 있다. 지난 6월에는 국내 자전거 업체 알톤스포츠와 업무제휴(MOU)를 하고 배달원에게 전기 자전거를 공짜로 빌려주거나 할인 판매하기로 했다. 우버X(일반인 차량호출 서비스)가 가능한 외국에선 승용차로 배달원 등록을 할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이어서 제외됐다.

○토종 업체 반격 준비

토종 업체들도 우버이츠에 맞설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에선 배민라이더스(우아한형제들), 푸드플라이(플라이앤컴퍼니), 띵동(허니비즈) 등 업체들이 서울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장 중이다.

선두 업체는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배민라이더스다. ‘랍스타부터 카나페까지 밖에서 먹던 음식을 집 앞까지 배달해드립니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2015년 서울 송파구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강남구 서초구 용산구 관악구 동작구 강서구 양천구 마포구 영등포구 강동구 등 서울 지역과 경기 부천시 원미구와 소사구, 고양시 일산동·서구와 덕양구에서 이용할 수 있다. 연내 서울 전 지역으로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9월 ‘배민키친’ 서비스도 선보였다. 유명 맛집에 조리 공간을 제공하고 조리가 완료되면 배민라이더스를 통해 배달하는 식이다. 서울 역삼동에 매장을 열어 이태원 등 서울 각 지역 맛집 본점의 주방장과 직원을 투입했다. 강남에 분점을 내지 않아도 배민키친에 셰프를 파견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릴 수 있는 것이다.
2011년 창업한 플라이앤컴퍼니의 푸드플라이도 서울 강남구 관악구 광진구 구로구 동작구 마포구 서대문구 서초구 성동구 송파구 양천구 영등포구 용산구 종로구 중구 등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음식 배달뿐만 아니라 유명 셰프의 요리를 배달해 주는 서비스 ‘셰플리’와 집에서 최소한의 조리만으로 색다른 음식을 조리할 수 있도록 손질된 재료와 레시피를 배송해 주는 ‘셰플리쿡’ 등 다양한 서비스를 내놨다. 생필품 장보기 서비스 ‘마트플라이’도 운영 중이다.

2012년 창업한 허니비즈의 띵동은 음식 배달은 물론 가구 조립, 집안 청소, 반려동물 산책 등 생활 케어를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에만 투자금 175억원을 유치했다.

전문가들은 우버이츠의 국내 진출로 외식 배달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쟁이 심해지겠지만 배달 업체를 이용하는 소비자 역시 함께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달 창립한 한국푸드테크협회 초대 회장을 맡은 맛집 추천 서비스 식신의 안병익 대표는 “전체 식당 60만여 곳 가운데 50만 곳은 여러 제약 때문에 배달을 하지 않고 있다”며 “배달 대행 업체 등 푸드테크 업체가 성장하면 이들의 매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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