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논단]

PPP 위주로 재편되는 중남미 인프라 진출전략 마련해야

입력 2017-08-06 17:25 수정 2017-08-07 04:11

지면 지면정보

2017-08-07A33면

권기수 <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미주팀장 >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남미 대부분의 국가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중산층 부상에 따른 인프라 서비스 개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인프라 개발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높은 인프라 개발 수요에도 불구하고 재원 부족으로 사업 추진에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남미 경제가 3%대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현재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대비 3%인 투자를 5%대(2500억~3000억달러)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분석이다.

인프라 개발에 필요한 자금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들어 중남미 각국은 민간자본을 동원한 민관협력사업(PPP)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남미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인프라 개발사업 중 상당 부분이 PPP 형태다.

향후 중남미에서는 각국의 개발 수요에 비춰 볼 때 경제 인프라 중에서는 수자원·도로·도시교통(지하철 등), 사회 인프라 중에서는 교육·보건의료 부문이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중남미 지역의 평균적인 PPP 사업 환경은 아시아 등 다른 신흥지역에 비해 열악하다. 그러나 칠레, 브라질, 페루, 멕시코, 콜롬비아 등 PPP 사업 환경이 양호한 상위 5개국은 다른 중남미 국가에 비해 사업 여건이 월등히 우수하다. PPP와 관련해 확실한 법률과 제도를 구비하고 있는 데다 PPP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해 풍부한 사업 경험을 축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남미 PPP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필수요건 중 하나는 금융조달이다. 중남미 시장에는 다양한 금융조달 채널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미주개발은행(IDB), 중남미개발은행(CAF) 등 지역개발은행은 중남미 진출 기업들이 인프라 사업 추진 시 가장 선호하는 곳이다. 이들 지역개발은행은 △PPP 관련 제도 및 인프라 정보 채널 △PPP 사업 준비 및 개발단계 컨설팅 파트너 △PPP 사업 시 자금조달창구 등으로 활용도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중남미 인프라 시장이 PPP 사업을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의 중남미 시장에 대한 인식과 진출은 이런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급변하는 중남미 인프라 시장의 환경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할 경우 우리는 중동을 대신해 해외 건설시장에서 중요성을 더해 가고 있는 중남미 시장에서의 진출 기반을 상실할 수 있다. 잠재력이 높은 중남미 인프라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일부 부문에 편중된 수주구조의 다변화 및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PPP 시장 진출은 한국 기업에 이제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중남미 PPP 시장 공략을 위해 한국 기업들은 중남미 인프라 시장의 빠른 환경 변화를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 이를 통해 중남미 각국의 PPP 발전 환경에 맞춘 단계별 진출 계획 수립, 수익성 있는 중소규모 PPP 사업 우선 진출, 중남미 현지기업 및 외국기업(특히 스페인)과의 전략적 제휴, 중남미 지역개발은행의 적극적 활용 등 다각적인 진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 차원에서는 민간과의 체계적인 역할 분담을 통한 선단식 진출 협력 시스템 구축, 공적개발원조(ODA)와 연계한 PPP 사업 지원 확대, 중남미 지역개발은행과 제도적 협력시스템 구축, 중남미 각국의 PPP 유관기관과 인적교류 확대 등 다차원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 이 글은 2016년 12월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보고서로 발간한 ‘민관협력사업(PPP)을 활용한 중남미 인프라·플랜트시장 진출 확대방안’을 토대로 작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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