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조 사촌뻘 '머리에 벼슬 있는 공룡' 화석 발견

입력 2017-08-06 19:42 수정 2017-08-07 01:59

지면 지면정보

2017-08-07A17면

한·중·일 과학자 중국 장시성 일대서 백악기에 살던 오비랍토르 일종
지도교수 이름을 학명에 붙여
한국과 중국, 일본 고생물학자들이 타조를 닮은 큰 새인 화식조처럼 머리에 벼슬을 가진 공룡(상상도) 화석을 발견했다. 논문 공저자인 한·중·일 과학자 세 명은 미국의 한 연구실 출신들로 스승을 기리는 뜻에서 이번에 발견한 공룡에 자신들의 지도교수 이름을 붙였다.

이융남 서울대 교수와 뤼준창 중국지질과학원 연구원, 고바야시 요시쓰구 홋카이도대 연구원은 중국 장시성 남부 간저우 지방에서 화식조처럼 벼슬을 가진 공룡 화석을 발견해 지난달 27일자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다.

키 2m, 몸무게 70㎏대인 화식조는 멸종 위기종으로 호주 퀸즐랜드주에서 주로 발견되는 날지 못하는 새다. 머리에 투구 모양의 돌기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진은 중국 장시성 일대 후기 백악기층(약 1억 년~6600만 년 전)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된 공룡 화석 가운데 8세 정도로 추정되는 어린 공룡 화석이 화식조처럼 머리에 벼슬 같은 돌기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코리소랍토르 제이컵시’로 이름 지어진 이 공룡은 백악기에 살았던 오비랍토르의 일종으로 추정된다. 공룡 화석은 독특한 볏을 갖고 목이 긴 살아 있는 화식조와 모습이 흡사하다. 2015년 같은 지역에서 발견된, 8360만 년 전에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후이난사우루스와는 친척뻘쯤 된다.

연구진은 공룡 머리의 화려한 볏이 화식조처럼 무리를 구분하고 짝짓기를 하기 위한 과시용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교수는 “중국 장시성 일대에선 이 같은 화식조 화석이 집중적으로 발견되고 있다”며 “화석의 분포 지역을 확인하면 화식조의 이동 경로를 알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와 뤼 연구원, 고바야시 연구원은 박사 과정 시절 저명한 고생물학자인 루이스 제이컵스 미국 서던메소디스트대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한 연구실에서 생활했다. 세 사람은 스승인 제이컵스 교수의 전폭적인 지원에 감사하는 뜻으로 이번에 발견된 공룡 화석에 그의 성을 따서 학명을 붙였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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