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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 찌는 한반도… 기후변화가 바꿔놓은 일상 풍경

입력 2017-08-04 19:09 수정 2017-08-05 03:29

지면 지면정보

2017-08-05A20면

열대·아열대 농산물 재배 확산
간절기 의류 판매는 줄어들고 제습기·의류건조기 인기몰이
한반도의 계절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봄·가을은 갈수록 짧아지고 여름은 점점 길고 무더워진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한반도 기후가 아열대화하고 있기 때문이란 게 기상 전문가와 학계의 중론이다. 기상청은 2020년부터 한반도 남부가 아열대 기후로 바뀔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한경닷컴은 세 편의 기획 시리즈를 통해 기후 변화가 우리 일상생활에 불러오는 크고 작은 변화를 짚어봤다.

기후 변화로 가장 먼저 달라지는 건 먹거리 지도다. 한반도 기후가 아열대화하면서 농산물 재배 적지는 북상하고 재배하는 과일과 채소 종류도 열대·아열대 품목으로 바뀌고 있다. 제주에서 자라던 한라봉은 전남 고흥과 나주, 경남 거제로 올라오더니 이제 충북 충주에서도 재배된다. 충주 한라봉은 지역 명소인 탄금대에서 따온 ‘탄금향’이란 이름으로 팔린다.
동남아시아에서 많이 보던 열대·아열대 과일 중 상당수는 이미 국내에서 재배한다. 패션프루트는 제주에서 경북 김천과 구미, 충북 진천, 경기 평택까지 확대됐다. 전남 여수와 경남 통영에서는 망고와 아보카도를 재배한다. 경남 진주에서는 용과(드래곤프루트)를 볼 수 있다. 이런 과일은 아직 시중에서 많이 팔리지는 않지만 재배 농가가 늘면 유통 채널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집안 곳곳에서는 말리기 전쟁이 벌어진다. 가정에서는 햇볕 대신 제습기를 틀어 빨래를 말리는 게 일상이 됐고 업소에서 쓰던 의류건조기도 집안으로 들어왔다. 에어컨 냉기를 방 구석구석 보내주는 에어서큘레이터 판매는 지난해 50만 대 수준에서 올해 1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 변화는 옷차림도 달라지게 한다. 봄·가을용 간절기 옷은 사라지고 이른 봄부터 반팔, 반바지를 꺼내 입는 사람이 늘고 있다. 백화점 패션매장에서도 간절기 상품은 자취를 감췄다. 패션업계는 이런 추세를 반영해 여름옷 출시를 앞당기고 품목도 확대한다.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주로 사용하던 냉감 소재는 남성 정장과 일상복으로 범위가 넓어졌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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