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외계생명체 침입 막을 행성보호책임자 물색중

입력 2017-08-03 16:53 수정 2017-08-03 16:57
‘외계 생명체로부터 지구를 지킬 분을 모십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외계생명체로부터 지구를 지킬 책임자를 찾고 있다. 영국 BBC와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NASA는 지난 7월 행성보호책임자(Planetary Protection Officer·PPO)를 뽑는다는 구인 공고를 냈다.

PPO 업무는 유인 또는 무인 우주탐사 과정에서 발생한 생물학적 오염으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데 있다. 우주 탐사선이 지구로 귀환하거나 우주인이 화성 등 다른 행성에 활동하다가 우주 생명체에 의해 오염될 경우를 대비하는 것이다.

연봉은 12만4000~18만7000달러로 미국 공무원치고는 꽤 두둑한 편이다. 계약기간은 3~5년이다. PPO에는 미국 시민권자만 지원할 수 있다. 오는 8월 중순 서류 접수를 마감했지만 PPO를 뽑는다는 소식이 아직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다.

미 정부가 PPO 선발에 나선 것은 외계 생명체 위협이 점점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은 지난 1967년 우주개척에 관한 내용을 담은 우주조약을 체결하면서 오염에 신경 쓸 것을 요구했다. 미국은 2030년까지 화성에 우주인을 보내는 계획을 시도하고 있고 민간기업인 스페이스X 역시 2021년쯤 화성에 첫 유인우주선을 보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구와 화성을 오가는 우주선이 늘면서 지구에서 발견되지 않은 외계 생명체가 지구로 침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PPO가 이끌 NASA 행성보호실의 목표 중 하나는 우주를 자연 상태로 유지하는 데 있다. 지구의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예방책을 마련하는 것도 핵심 업무다.
정체불명의 외계 생명체가 지구에 침입해 인간과 지구 환경을 위협한다는 이야기는 오랫동안 SF 영화와 소설의 단골 소재였다. 2014년부터 PPO 역할을 맡아온 캐서린 컨리 NASA 연구원은 지난 2015년 뉴욕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초창기엔 영화 ‘맨 인 블랙’과 유사한 선글래스를 여러 개를 받을 정도였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는 실제로 지금 인류가 더 큰 위협에 놓여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에도 우주선 오염 문제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일이 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NASA를 방문한 자리에서 손으로 만지지 말라는 경고판을 보고도 차세대 유인우주선을 만져서 구설에 올랐다. NASA는 결국 이 우주선을 최종 조립하기 전 세척을 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실제 오염 방지 프로세스에 따라서 이뤄진 것이다.

PPO는 받는 연봉만큼이나 충분한 권한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충분한 능력을 검증받아야 한다. 행성보호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고 미국의 국가 우주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력도 필요하다. 물리학이나 공학, 수학 분야에서 최고 학위를 보유하고 있고 최고 레벨에 해당하는 보안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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