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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매물 폭탄'에 코스피지수가 출렁이고 있다.

올 들어 꾸준히 한국 주식을 사들이던 외국인 투자자가 변심했는지 여부에 증권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과 주요 정보기술(IT)주 실적 발표를 기회로 외국인이 단기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에 무게를 두고 있다.

7월의 마지막 거래일인 31일 오후 2시48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8포인트(0.08%) 내린 2399.11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3100억원 넘는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 발목을 붙잡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주(7월24~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30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한달간 2699억원(28일 종가 기준)어치 주식을 순매도해 지난해 11월(3295억원 순매도) 이후 8개월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최근 외국인의 주식 매도는 지난달 원·달러 환율 하락과 정보기술(IT)주 차익실현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우호적인 환율 환경은 그 동안 외국인 순매수 유입에 대한 근거가 됐다"면서도 "최근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 초반으로 하락하며 외국인 입장에서는 차익실현에 대한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국 시장에서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 1110원 미만 범위에서 매도세로 전환하는 경향이 있다"며 "환차익으로 얻을 수 있는 기대 수익이 낮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의 차익실현 매도 물량 출회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북 위험 재부각은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 위축 요인"이라며 "원·달러 환율 1135~1140원 구간을 벗어날 경우 저가매수 기회를 노려볼 만하다"고 진단했다.

지난주 삼성전자(46,050 -3.05%), SK하이닉스(73,800 -4.65%) 등 주요 반도체기업의 2분기 확정실적 발표도 차익실현 빌미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지난주 전기전자 업종에 대해 1조5047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 IT주를 중점적으로 내다팔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국에 자금을 투자하는 해외 투자가들의 자금 추이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펀더멘털(내재가치)을 고려하면 최근의 매도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에 따르면 신흥국 시장에 투자하는 글로벌이머징마켓(GEM) 펀드에 지난 20~26일 25만달러가 추가로 유입됐다. 19주 연속 자금이 순유입된 것이다.

해당기간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펀드 및 GEM 펀드를 통해 유입된 자금 중 한국 금융투자사 투자분을 뺀 국내 증시 투자자금은 3억달러(약 33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진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한국에 투자하는 해외펀드 자금의 순유입이 지속되는 한 외국인 수급으로 인한 단기적인 조정은 큰 우려 요인이 아니다"며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의 외국인 순매도는 크게 우려할 일이 아니다"고 진단했다.

코스피가 최근 고점 대비 2.0% 하락한 상황에서 추가 하락할 여지는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2010년부터 GEM 펀드의 순유입 국면에서 코스피가 하락한 지난 9번의 사례에서 코스피는 평균적으로 3.5% 하락(최대 -6.6%·최소 -1.7%)하는데 그쳤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2분기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호조와 유럽 지역의 경기가 회복세 등 글로벌 경기 흐름 등을 고려해도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주식을 팔 이유가 특별히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셀 코리아(Sell Korea)'의 명분은 크지 않다"며 "당장 경기 혹은 실적 전망이 크게 악화될 가능성이 낮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역시 여전히 저평가돼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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