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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한달 간 롤러코스터를 탔던 원·달러 환율이 땅 디딜 준비를 마쳤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8월 원·달러 환율이 변동폭을 줄이고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상승폭은 제한되고 뚜렷한 방향성이 부재하면서 답답한 장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31일 "8월 원·달러 환율은 7월과 같은 널뛰기 장세를 나타내진 않을 것"이라며 "저점을 한 두차례 더 모색한 후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초만 해도 1150원대 중반(6일 종가 1157.4원)에서 거래됐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 성공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에는 줄곧 내리막을 걸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이슈 등 미국발 정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하고, 중국의 경기지표 개선과 함께 투자심리가 회복됐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급등락을 반복하며 한 달도 안돼 40원 넘게 떨어졌다.

정 연구원은 "탄핵 등으로 수세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이슈를 지속적으로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중앙은행(Fed)의 점진적인 긴축 행보로 약세를 보였던 달러화는 점차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8월 1100~1130원대 중후반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북한의 도발 이슈가 원·달러 환율의 상승 재료임은 분명하지만 월초 이후 선반영되면서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며 "이달에는 주요국의 경제지표 결과를 더 주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가 제시한 8월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는 1115~1140원대다.

KB증권은 7월 확대됐던 외환시장 변동폭이 8월 큰 폭으로 축소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 증권사의 문정희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변동폭이 확대된 배경은 달러화(연중 최저), 유로화(2년만에 최고 수준)의 변동폭이 확대된 이유도 있다"며 "선진국 통화 흐름이 바뀌지 않는 이상 원·달러 환율은 영향을 그대로 받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문 연구원은 "다만 내달 중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등을 거치며 달러화는 강세로 바뀔 수 있다"며 "원·달러 환율이 1150원대까지 고점을 높일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덧붙였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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