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소주 '대장부'…매출도 '대장'

입력 2017-07-23 19:36 수정 2017-07-24 03:41

지면 지면정보

2017-07-24A23면

SNS 마케팅으로 입소문…가성비 좋아 젊은층에 인기
월평균 매출 30%씩 증가

“대장부는 없어요.”

요즘 서울 강남역과 홍대입구 등 유흥주점에선 없어서 못 파는 술이 있다. 롯데주류의 ‘대장부21’이다. 대장부는 롯데주류가 지난해 5월 출시한 증류식 소주다. 광주요의 ‘화요’와 하이트진로의 ‘일품진로’로 양분된 증류식 소주시장에 도전장을 낸 제품. 대장부는 지난 1년간 월평균 30%씩 매출이 꾸준히 성장했다.

◆‘아저씨 술’에서 ‘오빠 술’로

증류식 소주는 도수가 높고, 가격이 일반 소주보다 비싸다. 일반 주점에서의 판매가(375mL)를 기준으로 화요 41도는 4만1000원, 화요25도는 2만5000원, 일품진로는 2만5000~3만원에 판매된다.

대장부는 가격 경쟁력에서 다른 제품을 앞섰다. 25도와 21도 두 종류가 있는데 25도는 판매가가 2만5000원, 21도는 5000~6000원 선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강조한 21도짜리 ‘대장부21’이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롯데주류는 대장부 출시 당시 ‘대중화’를 키워드로 내세웠다. ‘천하의 큰 뜻을 품은 사람’이라는 뜻의 대장부는 전통 방식으로 술을 빚는다. 100% 국산 쌀의 외피를 세 번 도정하고 15도 이하 저온에서 발효와 숙성을 거친다. 롯데주류가 독자 개발한 고향기 효모도 들어간다. 일반 소주와 재료, 숙성 기간이 달라 원가가 비싸다. 고급스러운 패키지도 일반 희석식 소주보다 가격이 높은 요인 중 하나다.

대장부는 전략을 두 가지로 나눴다. 높은 도수의 대장부25는 다른 증류 소주와 경쟁하도록 고급스러운 패키지와 높은 가격을 유지했다. 반면 도수가 낮은 대장부21은 일반 소주와 증류식 소주의 중간 제품으로 포지셔닝했다. 녹색의 일반 소주병에 담았고, 가격도 대폭 낮췄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대장부 출시 전까지 증류 소주는 비싸고, 중·장년층이 마시는 술이라고 여겨졌다”며 “젊은 층에 익숙한 소주병에 담아 가격을 낮추고, 맛있고 좋은 술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현재 공급량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대만 이어 캐나다 수출

대장부는 방송광고 등을 따로 하지 않았다. 대신 출시 초기부터 젊은 층을 겨냥해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을 적극 펼쳤다. ‘희석식 소주가 맨밥 같은 느낌이라면, 대장부는 메인디쉬다’ ‘진하게 시작하면 살고, 가볍게 시작하면 죽기에… 대장부다’ ‘이름은 묵직하나, 맛은 청순하다’ 등 여러 광고문구가 SNS를 통해 번졌다.
회사 측은 “출시 초기 대장부21의 대량 판매가 이뤄지면서 ‘대장부’ 브랜드가 널리 알려졌고, 대장부25의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장부25 약 1만2000병이 이달 말부터 캐나다로 수출된다. 지난달엔 미국(1만2000병)과 대만(6500병)으로 수출돼 현지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미국 최대 규모 주류 품평회인 ‘SIP(Spirits International Prestige)’에서 소주 부문 은상을 받기도 했다.

증류식 소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본격적인 경쟁도 시작됐다. 금복주는 증류 소주 ‘제왕21’을, 배상면주가는 보리증류주인 ‘보리아락’을 출시했다. 하이트진로도 지난달 ‘참나무통 맑은이슬’ 상표를 등록하는 등 중저가 증류식 소주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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