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느끼는 육아를 그림으로 전해요"

입력 2017-07-17 19:40 수정 2017-07-17 19:40
육아에 관해 엄마만이 느끼는 소감이 있듯 아빠만이 가질 수 있는 감정이 있을 것이다. 그림 작가로서의 내공은 물론 아이 둘을 동시에 돌볼 만큼 육아 내공도 범상치 않은 전희성 작가의 육아 감상을 그림으로 들여다봤다.

◆ 생명의 소리
사실 아빠 입장에서는 아이가 나오기 전까지 실생활에서 바뀌는 부분이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럼에도 마음가짐이 바뀌는 몇몇 순간들은 있어요. 저는 아내에게서 임신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책임감을 느꼈고, 아이의 심장소리를 들었을 때는 가장 큰 마음 속 울림을 들었어요. 그전에는 개념적으로 다가왔던 존재였는데 심장소리를 듣고 나닌 비로소 '너 정말 거기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동물원
모든 아이들에게 동물원은 늘 가고 싶은 곳이죠. 아이와 함께 간 동물원은 생각보다 넓었어요. 그런데 어렵게 찾아낸 벤치에 제가 앉아 있으면 아이는 잠시도 쉬는 것을 용납하지 않더군요. 그래서 "잠시만 여기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라고 하니까 아이가 선심 쓰듯이 허락해줬던 일이 계속 기억에 남아 그려봤어요.

◆ 기절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부부 시간과 개인 시간 모두 부족하다고 느끼죠. 부모에게 주어진 자유시간이라고는 오직 아이들의 낮잠 시간과 밤잠 시간이에요. 물론 자유시간에도 처리해야 할 다른 일들이 있어서 나만의 시간을 만들기가 쉽지 않아요. 그리고 아이들을 재우면서 해야 할 일들을 머릿속에 그리다 보면 다시 눈을 떴을 때 아침인 경우가 다반사에요. 아내도 마찬가지고요. 매일매일 아이들을 재우다 저도 함께 잠드는 일상 속에서 '나만의 자유시간은 언제일까' 생각하며 그렸던 그림이에요.

◆ 사랑만 했으면
처갓집에서 아이와 비눗방울 놀이를 하고 있었어요. 비눗방울을 쏘면서 제게 뛰어오느라 비눗방울을 다 맞는 아이의 모습이 너무 재미있어서 계속 뛰어갔고 아이는 왜 비눗방울이 아빠가 아닌 자신한테 오는지 영문을 모른 채 계속 저를 따라왔어요. 천진난만한 아이 모습이 귀여워 스케치를 시작했는데 문득 '인과응보'라는 단어가 떠올랐어요. 사랑만 하는 아이, 그래서 사랑을 많이 받는 아이로 자라면 좋겠어요.

김경림 그림 전희성 자료제공 도서<집으로 출근>(북클라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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