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업계, 미투 대신 개성으로…와사비라면에 콩국수까지

입력 2017-07-17 16:00 수정 2017-07-17 16:00

라면업계가 올 들어 독특한 신제품으로 소비자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시장을 주도하는 대세 제품이 나오지 않자 기존에 해오던 미투(유사) 전략을 버리고 개성 강한 신제품으로 틈새를 공략하는 모습이다.

17일 라면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올해 드레싱누들 프렌치 머스타드맛, 볶음너구리, 카레라이스 쌀면, 참치마요 큰사발, 짜왕 매운맛, 굴소스 볶음면 등 6개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짜왕 매운맛을 제외하면 기존에 인기를 끌던 카테고리가 아닌 새로운 제품들이다. 볶음너구리의 경우 기존 너구리 브랜드를 사용했지만 새로운 타입의 볶음면으로 만들었고 카레라이스 쌀면은 단종된 비인기 제품을 개량해 재출시했다.

경쟁사인 오뚜기삼양식품도 독자 신제품 개발에 힘을 쏟았다.

오뚜기는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콩국수 라면'을 출시했다. 기존 라면보다 3배 이상 많은 40g의 분말스프로 콩국수의 진하고 고소한 맛을 구현했다.

출시 초 라면과 콩국수의 조합에 대한 의문이 나오기도 했지만 직접 먹어 본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SNS에 호평이 쏟아지면서 여름 라면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오뚜기 측은 "매운 비빔면 일색인 다른 여름철 라면과 차별화된 제품"이라며 "시원한 국물이 생각날 때 먹기 좋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삼양식품도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여 불닭볶음면과 삼양라면 위주였던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줬다.

주요 신제품은 마요네즈와 와사비를 넣은 볶음면 와사마요와 대파를 베이스로 한 파듬뿍육개장, 김치찌개면 등이다.

현재 라면 4사 중 김치 베이스 봉지라면을 보유한 곳은 오뚜기(김치라면)와 삼양식품(김치찌개면) 뿐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라면업계 신제품을 두고 지난 몇 년간 이어진 미투 경쟁이 소비자들에게 피로감을 주면서 제조사들이 개성있는 신제품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미투 제품을 만들 만한 대세 상품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최근 들어 짜장라면·짬뽕라면·부대찌개라면으로 이어졌던 프리미엄 라면 트렌드를 이어갈 신제품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라면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이 나오지 않으면서 미투 제품이 그다지 눈에 띄지 않고 있다"며 "한 곳에서 '대박' 제품이 나오면 또 다시 미투 제품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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