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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소재주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이 전기차 의무판매제도를 도입하면서 주가 상승에 방아쇠를 당겼다. 주요 업체들은 너나없이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이미 공장 증설로 실탄을 확보한 2차전지 업체들에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17일 오후 3시7분 현재 2차전지 업체인 코스모신소재(19,3500 0.00%)는 전날보다 1930원(23.92%) 급등한 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관이 5만6000주, 외국인이 1만5000주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밀어 올리며 52주 신고가로 경신했다.

같은 시각 포스코켐텍(37,550600 -1.57%)은 500원(2.87%) 1만7900원을 기록, 5년 반 만에 가장 높이 치솟았다. 엘앤에프(38,750800 -2.02%)의 주가도 약 8년 만에 가장 높이 올랐다. 에코프로(38,700700 -1.78%)와 일진머티얼즈 후성(9,58090 -0.93%) 등은 상장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발 호재가 2차전지 업체들의 기록 경신을 이끌어냈다. 지난달 중국은 전기차 의무판매제를 시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내년부터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전체생산량의 8%를 전기차로 채워야 한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전기차 생산 비율을 매년 2%포인트씩 늘릴 방침이다.

전기차는 2차전지의 전방 산업으로 배터리용 2차전지 수요와 공급에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용 2차전지 시장은 지난해 18조원에서 2020년에
는 552.5% 증가한 61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업체들의 실적 성장을 선반영해 주가가 미리 움직였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늦지 않았다"고 말한다.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감안할 때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세계 전기차 생산량은 약 75만대로, 이 중 45%인 33만6000대의 전기차가 중국에서 생산됐다"며 "중국 전기차 의무판매제 시행에 따른 전기차 시장 확대로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음극재 등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과 소형 전지의 확대 적용으로 2차전지 산업 전체의 수혜가 예상되는데 특히 소재주가 직접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주요 업체들은 시장 확대를 대비해 설비 증설에 착수했다. 추가 실탄을 마련해둔 셈이다.

최근 일진머티리얼즈(35,050700 -1.96%)는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비해 생산설비 투자를 결정했다. 15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해 2차전지에 들어가는 일렉포일 생산량을 1만t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후성 또한 설비 증설에 나섰다. 후성은 약 930억원을 투자해 중국에 위치한 2차전지 소재공장을 증설, 생산능력을 연간 400t에서 2000t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에코프로코스모신소재도 생산량 확대에 나선다.

김두현 연구원은 "2차전지 소재 시장은 수요의 급증과 더불어 경쟁이 심화돼 생산량과 원가경쟁력을 확보한 업체들의 차별적 수혜가 예상된다"며 "에코프로는 공격적인 시설투자(capex) 확대를 통해 실적 기대감이 높고, 내년부터 전기차 전용 신규 소재 양산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모신소재는 전지사업부 비중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설비증설을 통한 전기차향 니켈코발트망간(NCM)의 실적 기여를 예상한다"고 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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