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기존 7단계였던 직급을 4단계로 단순화하고 직원 간 호칭을 ‘님’으로 고쳤다. 지난해 6월 발표한 ‘스타트업 삼성 컬처혁신’ 인사제도 개편안에 따른 조치다.

삼성전자는 또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랩’을 도입해 임직원들이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4년간 600여 명이 150여 개 C랩 프로젝트에 참여해 창의적인 사업 영역을 발굴했다.

LG그룹도 ‘직급 다이어트’에 동참했다. LG전자는 이달부터 5단계인 사무직 직급을 3단계로 줄였다. LG화학도 지난 1일부터 부장, 차장, 과장, 대리 등의 호칭을 책임, 선임 등으로 바꿨다. LG디스플레이도 직급을 축소했다.

SK그룹은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선도적으로 직급 체계를 개편했다. SK텔레콤은 2006년 사원부터 대리, 과장, 차장, 부장까지 직급을 팀장과 매니저로 단순화시켰다. SK네트웍스도 최근 사원부터 부장까지 5단계이던 직급을 팀장, 팀원으로 간소화했다.

대기업이 직급을 파괴한 것은 수평적 조직문화가 창의적인 기업의 토양이 되기 때문이다.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보고나 회의 문화도 바뀌고 있다.

삼성전자는 회의 방식을 180도 바꿨다. △참석자 인원을 최소화하고 △1시간 내로 끝내며 △전원이 발언하고 △결론을 도출하고 준수하도록 한 것이다. 보고 절차도 간소화했다.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을 위해 직급 단계를 순차적으로 거치는 보고 대신 ‘동시 보고’를 활성화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8월부터 전산을 통해 핵심 위주의 간결한 보고서를 작성하고 결재하는 ‘스마트 보고’ 시스템을 본사, 연구소, 공장 등에 도입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서면 보고와 전자 보고의 이중 결재를 막아 업무 효율성을 높였고 팀원 간 소통과 협업이 늘어나도록 했다. 현대차는 또 오전 9~11시, 오후 2~5시를 ‘업무 집중시간’으로 지정해 불필요한 회의를 지양하고 업무 몰입도를 높였다.
LG그룹에서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매주 월요일을 ‘회의 없는 날’로 정해 회사 내 업무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또 전자결재 시스템에 음성까지 추가할 수 있도록 해 효율적인 보고가 가능토록 했다. SK이노베이션은 모든 커뮤니케이션을 이메일로 진행해 보고 절차를 간소화했다. 회사 방침을 구성원에게 전달할 때도 중간 관리자를 통하지 않고 전체가 공유토록 해 보고 과정에서의 혼선을 줄였다. SK(주), SK텔레콤, SK플래닛은 업무 특성에 맞게 자유롭게 출퇴근 시간을 조절하는 유연 근무제를 도입한 상태다.

시대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려면 고객 마음을 신속하게 파악해야 한다. 현대차는 혁신의 방점을 사내외 ‘소통’에 찍었다. 먼저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 지난해 ‘H-옴부즈맨 제도’를 실시했다. 이 제도는 현대차가 제품, 서비스, 마케팅 등 모든 부문에 대해 고객 의견을 듣고 이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고객 소통 프로그램이다.

현대차는 제안된 내용들을 바탕으로 사내 유관부서들과 논의하고 연구해 실행에 옮긴다. 이 밖에 사내 소통 강화를 위해 지난해 8월부터 본사 팀장급 직원을 대상으로 매월 ‘리더스 모닝 포럼’을 열고 있다. SK는 여성 인력의 소통을 위해 그룹 차원의 여성 협의체 ‘SK W-네크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