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뜬 포항…염기훈 '방긋'·양동현 '아쉬움'

입력 2017-07-15 22:12 수정 2017-07-15 22:12
염기훈 도움 추가하며 활약…양동현은 득점 공동선두 허용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매 라운드 K리그 클래식 경기장을 찾아 선수 점검에 나서는 가운데 포항에서 격돌한 염기훈(34·수원)과 양동현(31·포항)의 희비가 엇갈렸다.

올 시즌 도움왕 경쟁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왼발의 달인' 염기훈은 1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27분 조나탄의 크로스를 살려내 고승범의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했다.

이로써 시즌 7번째 도움을 작성한 염기훈은 윤일록(서울·6개)을 밀어내고 도움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12일 인천과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은 신 감독 앞에서 도움을 추가하면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이날까지 K리그 통산 95도움을 기록한 염기훈은 3년 연속 도움왕 도전과 함께 최초 100도움 고지에 5개만을 남겼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신 감독이 오늘 이 경기를 찾아온 건 염기훈, 양동현 등을 주시하고 있다는 것 아니겠느냐"며 "염기훈이 30대지만, 이제 시대가 바뀌어 그 정도 나이는 '노장'이라고 하기도 어렵다"며 염기훈의 국가대표팀 승선을 응원했다.

반면 득점 선두를 달리며 골 소식 기대를 모은 양동현은 이날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12일 서울과의 경기에 이어 신 감독이 관전한 두 경기에서 모두 침묵했다.

팀이 전반에만 2골을 내주며 끌려다녔고, 고립되는 상황이 잦아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다.

포항이 2-3으로 뒤져 패색이 짙은 후반 43분엔 심동운-권완규로 이어진 패스를 골지역 오른쪽에서 뛰어오르며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윗그물을 때려 아쉬움을 남겼다.

양동현의 얼굴엔 아쉬움 섞인 미소가 보였다.
득점왕 경쟁 중인 조나탄이 맞대결에서 '멀티골'을 꽂았고, 자일(전남)도 대구와의 경기에서 득점하며 나란히 시즌 13골로 양동현을 따라잡았다.

최순호 포항 감독은 "양동현 본인의 계획도 있고 제 기대도 있지만, 올해 순항하고 있다고 본다"면서 "통상 대표팀에 스트라이커를 3명 정도 포함한다고 보면 양동현이 그 범위 내에서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한편, 이날 경기장을 찾은 신 감독은 "양 팀 모두 전반적으로 쉬운 패스미스가 많았다.

포항은 패스미스로 위기를 초래한 측면이 있고, 수원은 수비 뒷공간 사이사이 패스가 잘 들어가면서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평소 경기를 관전하며 취재진과 만나서 선수 개인에 대한 평가를 극도로 자제하는 신 감독은 "그날그날 컨디션 좋고 잘하는 선수를 평가할 뿐"이라며 이날도 말을 아꼈다.

(포항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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