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내통 의혹' 트럼프 일가 전체로 번지나…쿠슈너도 십자포화

입력 2017-07-14 16:14 수정 2017-07-14 16:50
트럼프 주니어와 러 인사 회동에 동석…민주당 "백악관에서 나가라"
트럼프 주니어, 타임지 최신호에 표지 모델로 등장…'레드 핸디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러시아 내통 의혹' 불똥이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에 이어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에게까지 튀고 있다.

지난해 트럼프 주니어와 러시아 변호사의 바로 그 '문제의 회동' 자리에 쿠슈너가 동석한 사실을 민주당이 본격적으로 문제 삼고 나섰기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야당 민주당에서는 쿠슈너의 국가 기밀정보 사용 권한을 박탈하고, 그가 백악관에서 나가야 한다고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소속 리처드 블루먼솔(코네티컷) 상원의원은 이날 MSNBC 방송에 출연해 "쿠슈너는 사임해야 한다"며 "트럼프가 회동에 대해 모른다고 거짓말을 하거나 쿠슈너가 트럼프에게 말하지 않은 것"이라고 쿠슈너의 사임을 촉구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공식 직책을 맡지 않은 트럼프와 달리 쿠슈너는 백악관에서 선임 고문이라는 직함을 달고 최측근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한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백악관에는 윤리 기준이 없는 것 같다"며 "쿠슈너의 비밀정보 사용허가를 즉시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정부에서 국가 안보 관련 업무를 맡으려는 자는 신청서(SF-86)를 작성해 허가를 받아야 하며, 작성자는 과거 7년간 본인이나 가족이 외국 정부 관계자나 대표와 접촉한 사실을 모두 적어야 한다.

쿠슈너는 애초 작성한 SF-86에 러시아 변호사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와의 회동을 비롯해 여러 러시아 인사와 만난 사실을 누락했다고 AFP는 전했다.

트럼프 주니어와 베셀츠니카야가 만난 자리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기 전에도 쿠슈너는 굵직한 러시아 인사들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쿠슈너는 지난해 12월 뉴욕에서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를 만나고, 이어 미국의 제재 대상인 러시아 국영 브네시코놈뱅크(VEB)의 세르게이 고르코프 은행장과도 만났다.

공화당에서도 쿠슈너가 계속 백악관에 있으면 곤란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빌 플로레스(텍사스) 하원의원은 지역 방송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자녀들을 모두 내보내는 게 최선의 이익"이라며 "트럼프 주니어뿐 아니라 장녀 이방카와 쿠슈너도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공개된 미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에 '레드 핸디드'(Red Handed)라는 제목의 표지 모델로 등장했다.

'레드 핸디드'는 '손에 피가 묻은', 다시 말해 현행범으로 붙잡힌 상황을 뜻하는 말로, 이는 트럼프 주니어가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하고자 스스로 공개한 이메일이 오히려 '러시아 내통설'을 입증한 결과가 됐음을 비유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9일자 기사에서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해 대선 기간 상대 후보였던 클린턴에게 타격을 가할 정보를 얻고자 러시아 측 인사를 만났다고 폭로했고, 이에 트럼프 주니어는 자신과 러시아 측 인사가 주고받은 이메일 내용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이람 기자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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