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보쌈 사과하라 vs 사법방해 말라"…변호인·특검 입씨름

입력 2017-07-14 17:55 수정 2017-07-14 17:55
삼성재판 '깜짝 출석' 놓고 변호인-특검 종일 입씨름
특검-삼성, 정유라 '폭탄 증언' 증거능력 공방할 듯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 예상을 깨고 출석해 '폭탄 증언'을 한 정유라(21)씨의 당일 행적을 놓고 14일 정씨의 변호인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강도 높은 장외 공방을 이어갔다.

정씨와 어머니 최순실(61)씨를 함께 변호하는 이경재(68·사법연수원 4기) 변호사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검의) 전근대적 보쌈 증언은 해외 토픽감"이라며 "특검의 사과와 관계자 문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정씨 주거지 미승빌딩의 재판 당일 12일자 폐쇄회로(CC)TV 화면을 분석한 결과 특검 측 관계자로 보이는 남성이 오전 2시 6분 정씨를 자동차 편으로 데리고 사라졌으며, 이후 이들이 강남의 모 호텔로 간 것이 파악됐다고 말했다.

그는 "검사가 증인의 주거지를 새벽 2시에 찾아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형사소송법상 적법한 절차를 밟지 않은 만큼 특검이 불법 체포·인치·감금을 저지르고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도 침해했다고 비판했다.

이 변호사는 재판 당일 오전 10시를 넘겨 정씨가 변호인 측에 '재판에 출석하겠다'고 보낸 문자를 특검이 공개한 데 대해서도 "해당 시간에 문자를 받은 적이 없으며, 정씨가 당시 법정에 있어 휴대전화를 쓸 수 없는 만큼 문자는 특검 측이 대신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에 특검은 이날 오후 입장 자료를 내고 "특검 측 또는 그와 연계된 사람이 변호인에게 정유라인 것처럼 위장해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는 변호인들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특검 측은 오히려 "증인으로 출석하겠다는 본인 의사를 무시하고, 심지어 증인 요청으로 출석을 지원하고 법정 출석 시까지 증인을 보호한 것을 비난하는 변호인의 행태가 문제"라며 "당사자에게 확인조차 하지 않고 언론에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발표하는 것은 중대한 사법방해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정씨 변호인 측이 정씨가 이 부회장 재판에 나와 진술하기까지의 과정에 적법성이 있다고 문제 삼으며 정씨 증언의 증거능력은 삼성 측과 특검 간의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현재 법원은 진술·비진술 증거 모두 수집 과정에서 위법이 있을 경우 증거능력을 부정한다.

정씨는 이 부회장 재판 전날 재판부에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가 재판 당일 오전 10시 돌연 출석해 "삼성이 사준 말을 두고 어머니가 '네 것처럼 타면 된다'고 말했다"는 등 이 부회장과 어머니 최씨에게 불리한 내용을 거침없이 진술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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