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파워독서]

미국·중국의 파워게임, 동양과 서양의 '생각의 틀' 알면 보인다

입력 2017-07-13 18:27 수정 2017-07-14 07:30

지면 지면정보

2017-07-14B3면

서구인과 아시아인이 어떻게 다르게 생각하는지 분석

옳고 그름의 '논리' 따지는 미국과 시시비비보다 '상황' 중시하는 중국
사고체계의 다름을 알면 파악 쉬워생각의 지도

리처드 니스벳 지음/최인철 옮김/김영사

공병호 <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
미국과 중국의 격차는 참으로 크고 넓다. 단순히 정책이나 제도의 차이가 아니라 사고하는 방법의 차이 때문이다. 북핵 문제에 대해 중국에 일말의 기대를 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협량한 민족주의의 전개를 보면서 중국의 진면목에 실망한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정치를 하든, 사업을 하든 미국과 중국 사이의 격차를 정확히 이해하는 일은 중요하다.

《생각의 지도》는 서구인과 아시아인이 어떻게 다르게 생각하는가를 다룬 책이다. 나온 지 제법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동서양의 차이를 논한 책으로 여전히 유효하고 흥미롭다.

저자는 중국인과 서양인 사이의 격차는 ‘항상성’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특정한 사회적 행위들은 특정한 세계관을 가져오고, 그 세계관은 특정한 사고 과정을 유발해 결국 그 사고 과정은 역으로 원래의 사회적 행위들과 세계관을 다시 강화하게 된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시도하는 것은 동양과 서양이 서로의 사고를 이해함으로써 더 성숙한 관계를 맺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모두 8개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동양의 더불어 사는 삶과 서양의 홀로 사는 삶, 전체를 보는 동양과 부분을 보는 서양, 동양의 상황론과 서양의 본성론, 동사를 통해 보는 동양과 명사를 통해 세상을 보는 서양, 논리를 중시하는 서양과 경험을 중시하는 동양 등의 주제로 구성돼 있다.

“유교적 사고에서 구체적인 행위와 관련되지 않은, 즉 실용적이지 않은 순수한 의미에서의 앎이라는 것은 없었다.” 이 문장은 최근의 중국을 이해하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북핵 문제를 다루는 중국의 선택을 보면서 늘 하게 되는 생각은 “그들에게는 왜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없을까”라는 것이다. 그것은 삼국지나 손자병법이 인기를 끄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실용성이 정의보다 앞서기 때문일 것이다.
서양의 철학에는 옳고 그름에 대한 논의가 앞선다. 역사속에서 고대 그리스인처럼 ‘기본 원리를 추구하는 행위’를 중요하게 여긴 사람들도 드물 것이다. 고대인과 현대인 사이에 시간의 간격이 길지만 동서양 사이의 격차는 지금도 유효하다고 본다. 그리스인이 개인을 독립적이고 개별적인 존재로 봤다면, 중국인은 인간을 사회적이고 상호의존적인 존재로 받아들인다. 따라서 전자는 자유를 귀히 여기지만 후자는 조화를 중요하게 여긴다.

동양의 지적 전통에선 논리적 사고의 영향력이 미약하다. 따라서 중국인을 비롯해 동양인의 세계에 있어서 논리적 일관성을 무기로 논쟁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불쾌함을 일으킬 수도 있다.

그러나 서양 문명에서 논리학은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다. 시시비비를 가리기보다 상황을 중시하는 중국인의 특성을 짐작할 수 있다. “그 사람들도 그렇게밖에 할 수 없지 않은가”라는 것이 근래에 중국이 북한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일 것이다. 옳고 그름보다도 상황을 중시하는 접근이다. 중국과 중국인을 더 잘 이해하는 데 이 책은 크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본다. 미국과 중국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지적인 토대도 제공할 것이다.

공병호 <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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