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문재인 대통령·총수 회동, 경제 살리기 의기투합 자리 되길

입력 2017-07-12 17:34 수정 2017-07-13 06:53

지면 지면정보

2017-07-13A39면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그룹 총수들과 내달 중순 처음 공식 간담회를 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조만간 대통령과 총수들 간 회동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말 방미 때 동행한 경제인들에게 “기업하는 분들을 가장 먼저 뵙고 싶었다”며 “돌아가면 다시 제대로 이런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시기는 대통령의 휴가 이후인 내달 중순께, 참석대상은 15대 그룹 총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대통령과 기업인 만남은 하등 주저할 이유가 없다. 정부와 기업이 불편한 관계이면서 경제가 활성화된 나라는 없다. 재벌개혁을 들어 대통령과 총수들의 만남을 사시(斜視)로 보는 것은 속좁은 단견일 뿐이다. 전임 정권을 반면교사로 삼는 문 대통령은 정경유착 등의 오해로부터도 자유롭다. ‘일자리 정부’가 되려면 일자리 창출 주역인 기업들과의 상호이해와 협력도 필수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겠지만, 새 정부 출범 후 첫 간담회이기에 기대도 많다. 서로 불필요한 오해가 있다면 풀고, 생산적 소통을 이루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과거처럼 기념사진 찍고, 덕담이나 건네는 형식적 간담회부터 지양해야 마땅하다. 참석자가 20명을 훌쩍 넘을 텐데, 한 마디씩만 해도 1~2시간은 금방 흘러간다. 실사구시를 강조해온 대통령이 내용보다 형식을 선호하진 않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진보성향이면서도 기업인들을 수시로 만나 조언을 구했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사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클린턴은 틈만 나면 빌 게이츠, 잭 웰치, 샌퍼드 웨일 등 기업 총수들을 만나,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FOB(Friends of Bill’s·빌의 친구들)’라고 불린 기업인들에게서 ‘IT(정보기술) 고속도로’ 아이디어가 나왔고, 그 덕에 미국 경제는 화려하게 부활했다. 클린턴은 ‘일자리 800만 개’를 공약한 일자리 대통령이기도 하다.

이번 문 대통령과 총수들의 간담회는 형식을 떠나 서로 허심탄회하게 듣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 대통령과 총수들만큼 ‘미래 먹거리’를 걱정하는 이들도 없다. 첫 만남을 기회 삼아 더 자주 머리를 맞대고, 우리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데 의기투합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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