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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면세점 특허 심사 과정에서 일부 업체에 대한 특혜가 있었다는 감사원의 발표가 나오자 면세점주가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면세점 선정과정에서 부당하게 높은 평가점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50,0002,100 -4.03%)의 주가는 하락 중이다. 반면 호텔신라(121,5006,000 -4.71%) 등은 경쟁 완화로 인한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기대감에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오후 2시55분 현재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전날보다 1000원(3.22%) 하락한 3만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호텔신라의 주가는 크게 뛰었다. 호텔신라는 전일 대비 7.24%, 우선주인 호텔신라우(65,5005,200 -7.36%)는 22.98% 급등했다. 신세계(439,00026,500 -5.69%)도 0.64% 올랐다.

면세점 관련 종목 주가 흐름이 엇갈린 것은 2015∼2016년 면세점 특허권(영업권) 심사 과정에서 비리가 있었다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 때문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1차 '면세점 대전'으로 불린 2015년 7월 특허권 심사 과정에서 실제 점수보다 240점 높은 점수를 받아 호텔롯데를 제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증권업계에서는 특허 심사 결과가 사전에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었다. 관세청 발표 있기 직전인 2015년 7월10일 주식시장에서 한화갤러리아의 주가는 가격제한폭인 30%까지 올랐다.
두산도 도마 위에 올랐다. 그해 11월 특허 경쟁에서는 롯데가 월드타워점 특허권을 잃고 두산그룹(두타면세점)이 선정됐다. 두산은 특허심사에서 2개 계량항목 부당 산정으로 신규 사업자에 발탁된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에서는 2015년 이후 발급된 신규 면세점 특허가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관세법에 따르면 거짓이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특허를 받은 경우 세관장은 특허를 취소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검찰 수사 결과 만일 신규 면세점이 로비 후 점수 조작으로 특허를 받았다면 취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허 취소가 되지 않더라도 면세점 간의 경쟁 완화로 호텔신라신세계DF(신세계면세점) 등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 연구원은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면세산업 경쟁 완화는 가속화될 것"이라며 "검찰 수사 불확실성으로 한화 두산 롯데(롯데월드점) 등 신규 사업자의 마케팅 및 투자 확대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기대감만으로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았다. 중국 사드 규제의 영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 기대와 달리 하반기도 중국 규제가 이어질 것"이라며 "사드 관련 영향은 2018년이 돼야 완화 가능성 높다"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 또한 "사드 보복 조치에 따른 중국 인바운드 저하가 장기화되고 있다"며 "호텔신라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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