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하면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졌지만 미국 월가는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일부 헤지펀드가 한국 관련 투자자산 하락에 대한 헤징(위험 회피)을 늘리는 정도다.

5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북한의 ICBM 도발보다는 이날 공개된 지난달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내용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한국 원화가 거래되는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50.45원에 거래되며 전날에 비해 거의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프랭클린템플턴은 “북한의 도발에도 불구하고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며 “전쟁이 발발하지 않는 한 북한 리스크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외환, 채권시장에서 일부 헤지펀드가 한국 관련 투자자산 헤징에 나서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CNBC도 시장 관계자를 인용, “향후 사태의 전개 추이에 따라 원화 가치와 한국 채권의 가격이 급격히 하락할 수 있다고 판단한 헤지펀드가 위험분산 차원에서 활발히 헤징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BC는 한국 국채와 회사채에 대한 CDS 프리미엄이 최근 7주간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북한의 도발이 한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월가의 한 투자분석가는 “북한의 도발은 그동안 가격이 급등한 신흥국 투자자산에 대한 차익실현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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