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문종석 CJ프레시웨이 대표

사상 최대 실적 이어간다
지방에 거점 조직…비효율성 개선
子회사 프레시원 성장률 뚜렷
실버·키즈 브랜드도 '공격 영업'

해외시장 공략 박차
올 베트남 매출 700억 목표
남미엔 업계 첫 사무소
중국선 브랜드급식 준비

문종석 CJ프레시웨이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퇴계로 CJ제일제당센터에서 하반기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국내 최대 식자재유통업체인 CJ프레시웨이는 올해 1분기 깜짝실적을 냈다. 매출은 594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 영업이익은 44억원으로 38.5%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실적을 갈아치웠다.

문종석 CJ프레시웨이 대표는 “작년까지만 해도 부진하던 실적이 좋아진 배경은 각 지역에 집중한 과감한 조직개편과 상품경쟁력 확보”라며 “베트남과 남미를 중심으로 한 해외 식자재유통사업이 탄력을 받고 병원 등 급식 틈새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2020년까지 매출 8조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일 문 대표를 만나 CJ프레시웨이의 해외사업 전략과 인수합병(M&A) 계획 등을 들어봤다.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긴 하지만 외식경기는 아직까지 어려운 상황입니다. 외식업체들을 주요 고객사로 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식자재 유통업의 특성상 저마진 구조에 따른 낮은 수익성은 CJ프레시웨이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1분기 실적에 만족하지 않고 꾸준히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출 계획입니다.”

▶실적개선 동력을 꼽는다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조직개편을 단행한 게 첫 번째 이유입니다. 기능에 맞춰진 기존 조직은 수도권에 치우쳐 있었습니다. 광주 충청 등 서부지역 거점, 부산 대구 등 동부지역 거점을 만드는 등 전국 구석구석을 관리할 수 있는 거점 조직을 만들었습니다. 고객사에 밀착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관계도 끈끈해졌죠. 해외 유명 식품의 독점공급계약을 늘리는 등 상품 경쟁력도 키웠습니다. 세계적인 파인애플 통조림 회사인 S&W와의 독점공급계약이 대표적입니다. 올해도 글로벌 가공상품의 독점공급계약을 늘려갈 계획입니다.”

▶서울 외 지역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는 건가요.

“전국 각 지역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역 중소 유통업자들과 합작해 세운 자회사 ‘프레시원’이 대표적입니다. 11개 거점 물류센터가 지역 중소 유통업자에게 20~30년간 물류센터와 창고 등 유통인프라를 제공하면서 상생하는 구조입니다. CJ프레시웨이는 전국 물류센터에 2009년부터 8년간 2000억원을 투자했고, 본격적인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 11개 물류센터 중 7곳이 올 상반기 흑자로 전환했고 나머지 4곳도 내년이면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역 거점에 장기 투자하고 조직을 개편한 결과 지난해 지방 영업 성장률은 18%로 전체 성장률(12%)보다 높았습니다. ”

▶베트남에서의 성장세가 눈에 띕니다.

“베트남은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업환경이 좋습니다. 2012년 업계 최초로 베트남 단체급식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에는 베트남 최대 외식기업인 골든게이트와 1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 식자재 유통 사업에도 진출했습니다. 연말 완공될 호찌민 북부 물류센터는 현지에서 단체급식 사업뿐만 아니라 내수 유통망을 확대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궁금합니다.

“올해 베트남에서 매출 700억원을 낸다는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현지에서 경쟁력 있는 유통사를 인수합병(M&A)할 생각입니다. 기존 사업과 연계돼 있는 과일이나 수입육, 양식재를 중심으로 현지 유통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베트남은 아직 각종 인프라가 낙후돼 있어 유통과정에서 식재료가 변질·오염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식품안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호찌민 물류센터에는 콜드체인 시스템과 전처리장을 배치하고 독립된 식품 분석실도 마련했습니다. 베트남은 30세 미만 인구가 전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젊은 나라입니다. 한국 문화, 특히 식문화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현지 식품 유통을 확대해 한국 식문화의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

▶식품업계 최초로 남미에 사무소를 냈는데요.

“CJ프레시웨이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해외 소싱 능력입니다. 업계 최초로 남미 사무소를 개설한 것도 이런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죠. 남미는 연어 등 수산물부터 과일, 육우까지 고품질의 경쟁력 있는 신선 식품이 많습니다. 특히 칠레는 한국이 수입한 식자재 규모만 9억달러(2015년 기준)가 넘을 정도로 큰 시장입니다. 남미 사무소는 앞으로 글로벌 소싱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것입니다. 칠레에서 확보한 식재료를 베트남, 중국 등에 바로 공급하는 것도 가능한 방안입니다.”

▶그동안 중국사업이 지지부진했습니다.

“초반에 저가 단체급식을 공략했는데 워낙 땅이 넓다 보니 구매 경쟁력이 없고 물류 효율성도 떨어졌습니다. 지난 4월부터 사업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공장형 저가급식이 아닌 브랜드급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병원과 오피스 등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

▶국내에서 식자재유통에 비해 급식 점유율이 높지 않습니다. 급식 사업 방향은 무엇입니까.

“병원급식 등 전문성을 강화하고 CJ프레시웨이만이 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기업, 병원, 레저 등 분야별 전문 조직과 인력을 운영해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병원식은 질환별 메뉴와 함께 꾸준히 증가하는 외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메뉴를 제공하고, 기업에선 임직원의 건강 관리에 집중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죠.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레저부문도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레저문화사업부를 신설했습니다. ”
▶노인, 영유아 시장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실버 전문 식자재 브랜드 ‘헬씨누리’를 통해 실버시장을 공략 중입니다. 메뉴개발 담당 셰프들이 당뇨·고혈압 조절 음식, 면역력 증강에 도움 되는 메뉴 등 노인들을 위한 식단을 연구, 지금까지 개발한 메뉴만 70여 가지입니다. 제일제당 공장 견학과 빕스 쿠킹클래스, 아이누리 영양 아카데미 등의 체험형 서비스가 대표적입니다.”

▶그룹 차원에서 5년간 대규모 투자를 공언했습니다. CJ프레시웨이의 투자 전략이 궁금합니다.

“식자재 유통과 급식사업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물색하고 있습니다. 해외시장, 특히 베트남에서도 식자재 유통기업을 인수하려고 여러 업체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시설 투자의 경우 전국적으로 고르게 증가하는 고객사에 제때 식자재를 공급하기 위해 통합 물류센터를 확충하는 방안을 고민 중입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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