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료 업황 전망

손주리 KTB투자증권 연구원
올 하반기 음식료 업종에 대한 주가 전망은 긍정적이다. 곡물 가격이 하향 안정화돼 원가에 대한 부담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음식료 기업들이 지난해 말 가격을 인상한 효과도 올 상반기 실적으로 확인됐다. 하반기에는 매출 성장이 동반된 이익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음식료 기업 가운데 CJ제일제당이 국제 곡물 가격 안정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관측된다.

○주요 곡물가격 하향 안정화

옥수수 대두 소맥 등 주요 곡물 가격은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급이 양호하고 재고율이 높다. 곡물 가격이 안정화되면 원자재 가격이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음식료 업종의 특성상 큰 호재다.

지난 6월 말 미국 농무부(USDA)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옥수수의 예상 파종면적은 전년보다 3% 줄어든 9090만 에이커(36만7859㎢)로 예측됐다. 대두는 7% 증가한 8950만 에이커(36만2193㎢), 소맥은 9% 떨어진 4570만 에이커(18만4941㎢)다. 미국 주요 작황 지역의 건조 기후에 대한 우려를 바탕으로 곡물 가격이 저점보다 소폭 올랐지만 주요 곡물의 수급은 양호하다고 판단된다.

재고율도 높은 편이다. 올해 예상 옥수수 재고율은 18.3%, 대두 26.8%, 소맥 35.5%로 추정된다. 수급 부족 현상으로 인해 곡물가격이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초 급등했던 원당 가격도 16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예상 생산량이 추정치보다 늘었기 때문이다.

최근 곡물 가격의 급등은 선물 순매수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된다. 과거에도 가격 급등에 대한 우려감 때문에 순매수 계약건수가 늘어나고 이는 가격이 높아지는 요인이 됐다. 하지만 안정적인 곡물 생산량과 재고량이 확인되면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감이 해소되면서 빠르게 하향 안정화되는 추세를 보여왔다. 이번 역시 양호한 수급 요인에 따라 급등했던 가격은 빠르게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상승 동반한 수익 개선, 비중 확대

음식료 업종지수는 다소 떨어지며 지난 5월 상승분을 반납했다. 실적 개선이 시장 기대보다 더디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현재 음식료 업종에 대한 12개월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5배 수준이다. 매출 성장이 동반될 경우 2015년 상반기 수준인 20배까지도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올 하반기 음식료 업종의 매출 상황은 과거보다 양호하다. 과거에는 베끼기 제품이 늘면서 출혈경쟁 기반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내 식품 트렌드 변화에 따른 적극적인 신제품 출시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말 진행된 판가인상 효과도 매출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신제품 출시건수는 지난달 말 377건으로 이미 지난해 기록을 넘어섰다. 하반기에는 가격 인상에 동참한 기업과 점유율 확보를 위해 동참하지 않은 기업 간의 실적 비교가 가능해진다. 이익 지속성을 고려했을 때 가격 인상에 따른 이익 개선보단 점유율 확보로 인한 이익 증가가 긍정적일 것으로 평가한다.

음식료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를 유지한다. 종목 중에서는 원자재 원가 영향을 많이 받는 CJ제일제당이 국제 곡물 가격의 하향 안정화로 인한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지난해 말 높아진 원가 부담으로 인해 상반기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곡물가격 하락으로 3분기를 기점으로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판단된다. 식품 트렌드에 부합하는 신제품을 출시한 것도 긍정적이다. 해외 매출 호조로 주력사업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가격 인상보다는 점유율 확대를 통한 성장에 주력한 롯데칠성과 오뚜기의 주식 흐름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에는 원가 상승으로 인해 이익이 부진했지만 3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

탄산음료와 건조·조미식품 등 주력 제품의 수익성이 높고, 성장성도 높다. 맥주 라면 등 경쟁 품목은 공격적인 마케팅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점유율을 늘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손주리 < KTB투자증권 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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