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시장 통제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또 다시 제기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발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월 회의록이 다소 ‘매파적’이었다는 분석에도 불구하고 주식과 외환시장이 ‘무반응’으로 일관하면서다.

회의록에서 FOMC 위원들은 “주가가 매우 높으며, 낮은 변동성이 금융시장 안정성을 해치는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긴축 속도와 관련, 수개월내에 Fed가 보유한 자산을 축소할 수 있으며 연내 기준금리 인상 방침도 재확인했다. FOMC는 “회의록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금융시장 안정성에 대한 위험과 자산가격의 고평가에 대한 반복적인 경고”라고 강조했다.

특히 주가와 관련, 몇몇 위원들은 “표준적인 밸류에이션 평가와 비교할 때 상당히 높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증시는 Fed의 관리대상은 아니지만 금융시장의 연쇄적인 충격을 미칠 수 있어 상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또 위원들은 또 “투자자들이 리스크에 관대한 성향을 보이면서 자산가격의 전반적인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시장변동성의 감소가 낮은 증시 프리미엄으로 이어지면서 금융시장 안정성에 대한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매파적인 FOMC 회의록에도 불구하고 이날 뉴욕증시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특히 고평가 논란과 함께 최근 약세를 보였던 기술주가 랠리를 펼치며 나스닥지수가 0.67% 오르며 4거래일반에 반등했다. S&P500 지수의 기술섹터도 1% 넘게 올랐다.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소폭(0.04%)이지만 하락세를 보이며 96.22까지 밀렸다.
월가의 투자분석가들은 “투자자들이 FOMC의 긴축예고도 불구하고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Fed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FOMC 위원들이 인플레이션 둔화가 양적 축소와 금리인상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의견이 갈린 점도 Fed가 연내 추가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을 강화시켰다. 회의록에서 일부 위원들은 9월부터 4조5000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축소해 시장 유동성을 흡수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다른 위원들은 연말까지 더 기다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는 이날 Fed가 연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60%로 점쳤다. 전문가들은 “9월 FOMC까지 물가지표를 두 번 더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재닛 옐런 Fed 의장의 말대로 데이타에 따라 긴축 강도와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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