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사무총장에 홍문표…대변인에 강효상·전희경
여의도연구원장에 김대식

"대통령 외교 중에는 비판 자제"…대여투쟁 원내지도부와 엇박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왼쪽)와 이현재 정책위원회 의장이 6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6일 사무총장과 여의도연구원장, 대변인 등 주요 당직 인선을 마무리했다. 홍준표 대표의 대선후보 시절 측근 인사들이 주요 당직에 포진했고, 친박근혜계 인사들은 아무도 당직을 맡지 못했다.

한국당은 대선 당시 수석대변인 자격으로 홍 대표를 수행한 김명연 의원을 전략기획부총장에, 대선 TV토론 책임자였던 강효상 의원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이었던 전희경 의원을 대변인에 임명했다. 대선 당시 홍 대표의 수행단장을 맡으며 최측근으로 활약한 김대식 동서대 교수는 여의도연구원장을 맡게 됐다. 지난 4일 홍 대표의 경남지사 시절 정무특별보좌관을 지낸 이종혁 전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한 것을 포함해 홍 대표 친정체계 구축을 완료했다.

바른정당 대주주 격인 김무성 의원과 가까운 인사들을 전진 배치한 것도 눈에 띈다. 홍문표 의원을 사무총장에, 서용교 전 의원을 조직부총장에 임명했다. 당 재정과 내년 지방선거 공천 실무를 총괄하는 핵심 당직인 사무총장 자리에 바른정당에 합류했다가 한국당으로 복당한 홍 의원을 낙점한 것을 두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같은 인선에 당내에서 비판이 나왔다. 김태흠 최고위원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 여의도연구원장 등의 자리에 자기 사람만 심는 인사가 어디 있나”라고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독일 방문 기간 청와대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겠다고 한 홍 대표의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홍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국제회의에 참석했다”며 “대통령이 해외 외교활동을 하는 동안에는 청와대에 대한 비판은 자중하는 것이 예의에 맞다”고 주장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추가경정예산안과 인사청문회 등을 놓고 강력한 대여(對輿) 투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원내지도부와 엇박자가 나는 대목이다.
홍 대표가 이 같은 ‘마이웨이 행보’를 하는 것은 2011년 한나라당 대표 시절 반대파 최고위원들로부터 포위당한 경험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에도 측근들을 주요 당직에 임명하려 했다가 최고위원들의 반대에 부딪히며 진통을 겪었다. 이 때문에 측근을 주요 당직에 배치하고 자신만의 목소리를 높여 취임 초기부터 당내 주도권을 다 잡겠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 같은 행보로 인해 정 원내대표와 ‘갈등설’이 부각되자 두 사람은 급히 진화에 나섰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혁신 과정에서 일부 일어나는 잡음은 하나의 과정일 뿐 싸움이나 갈등은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도 “전당대회가 끝나고 나니 (언론이) 저와 홍 대표를 어떻게든 갈라치기 하려고 한다. 거기에 절대 현혹되지 않고 홍 대표와 힘을 합치겠다”고 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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