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장 대부분 인정

문재인 대통령 "ICBM에 근접…개발속도 빨라 안심 못해"
북한이 지난 4일 시험발사한 ‘화성-14형’ 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이라고 미국 국방부가 공식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ICBM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력이 예상보다 더 진전돼 있다는 평가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제프 데이비스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화성-14형이 “우리가 이전에 보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 ICBM 말단에 재진입체가 있으며,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돼 북한 미사일로선 가장 오랜 시간인 37분 동안 비행했다”고 설명했다.

데이비스 대변인은 또 북한이 이동식 평상형 트럭에 미사일을 실어서 평안북도 방현 공군기지로 옮겼으나, 그 트럭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이 미사일이 5500㎞를 더 날아갈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ICBM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폭스뉴스는 익명의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미사일 발사 전 연료 주입 단계부터 북한의 움직임을 관찰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역내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통해 이를 격추할 수도 있었지만 북미 지역에 대한 위협이 아니어서 격추시도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저녁식사를 하며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거의 ICBM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7~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ICBM 개발은 2년쯤 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들이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빠르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확도와 핵탄두 탑재도 2~3년 후쯤 가능할 것으로 판단할지 모르지만 지금 속도로 보면 안심할 수 없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미국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은/정인설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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