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식 없애고 직원과 소통
동국제강은 창립 63주년인 7일 별도의 기념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회사 설립 이후 처음이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사진)은 형식적인 행사 대신 직원들을 만나 자유롭게 생각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장 부회장이 본사 직원들을 층별로 찾아다니며 소통하는 토크콘서트 형태로 기념식을 대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보여주기식 행보보다 직원과의 스킨십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장 부회장은 평소에도 점심, 저녁으로 나눠 5~6명 단위로 번개 미팅을 하고 있다. 직원들이 필요한 물건을 눈여겨보다 깜짝 선물을 하기도 한다. 구형 휴대폰을 사용하는 한 직원을 지켜보다 최신 스마트폰으로 교체해준 일화도 있다.
직원 간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본사로 사용하고 있는 페럼타워를 개조하기도 했다. 사무실 중간에 계단을 뚫어 동선을 줄였다. 회사 생존을 위해 기업 몸집을 줄여가는 힘든 상황에서도 직원 사기를 높이기 위해 다트룸, 헬스케어룸을 조성하기도 했다.

소통 노력은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114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5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은 32.7% 증가한 2570억원을 달성했다. 올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어난 576억원을 기록해 8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재무구조 역시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차입금은 전년 동기 대비 2396억원 줄었다.

고강도 사업 구조조정도 병행했다. 동국제강은 페럼타워(4200억원), 유휴 지분(1010억원), 국제종합기계(311억원), 유아이엘 지분(587억원) 등을 매각해 회사 몸집을 줄였다. 선제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도 조정했다. 한때 42%에 달한 후판 판매 비중을 11%까지 대폭 축소했다. 대신 봉형강과 냉연사업 등 고수익 제품군 위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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