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G20회의 참석 문 대통령, 6일 '최후의 경고' 메시지

< 독일 대통령 만난 문재인 대통령 >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독일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5일 베를린 대통령궁에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후 “핵·미사일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정책 구상은 시동을 걸기도 전에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7~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문 대통령이 준비한 대북 메시지의 내용이 대폭 수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G20 정상회의 참석차 독일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6일 쾨르버재단 초청 연설에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에 버금가는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 계획이었지만 연설 내용을 전면 수정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독일로 출국하면서 배웅 나온 참모진에게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누란(累卵)의 위기”라며 “발걸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처럼 독일 통일의 상징인 베를린에서 한반도 평화 구상을 담은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 예정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쾨르버재단 연설문이 대폭 수정됐다”며 “이 국면에서 평화를 얘기할 수 있겠느냐. 베를린 선언 같은 거창한 것은 없다”고 못박았다. 이번 연설에는 북한이 한·미 당국이 레드라인(한계선)으로 간주하는 6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전면적인 제재와 압박이 불가피하다는 ‘최후의 경고’ 메시지가 대거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ICBM 도발로 한국이 주도권을 갖고 대화를 통해 북한을 비핵화 테이블로 이끌어내 한반도 긴장을 해소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달빛정책’도 궤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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