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2800㎞ 고도 '주목'

육상형 이지스 도입 최종조율
북한이 지난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하자 일본에서 미사일 요격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5일 “고도가 2500㎞가 넘는 탄도미사일은 현재 방어시스템으론 요격이 곤란해 방어체계 강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일본은 이지스함 탑재 요격미사일(SM-3)과 지대공 유도미사일(PAC-3)로 구성한 이중 방어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일반적인 미사일보다 고각으로 발사할 경우 요격미사일이 닿지 못하는 고도를 비행하거나 미사일 낙하 속도가 빨라져 요격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도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이 2800㎞라는 역대 최고 고도에 도달한 점을 중시했다.
일본 정부와 언론은 그동안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자국의 탄도미사일 방어(BMD)체계 강화와 방위예산 증액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이를 통해 올해 안에 최고 고도 1000㎞ 이상에서 요격이 가능한 신형 요격미사일 ‘SM-3 블록2A’ 개발을 완료할 방침이다. 신형 요격미사일을 탑재한 육상형 이지스 시스템인 ‘이지스 어쇼어’ 도입 방안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의 성능 분석 작업도 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ICBM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갖췄는지, 고고도에서 대기권으로 재진입할 수 있는 기술을 확립했는지가 중요해졌다”고 짚었다.

북한 ICBM의 사거리와 관련해선 미국 알래스카(약 6000㎞)가 사정권에 들어갈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본토에 도달할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일본 정부는 북한과 관계가 깊은 중국 금융회사에 독자적인 제재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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