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에 집중 투자
수출 3년간 88% 뛰어

올해 3D프린터 본격 생산
2020년 매출 1000억 도전

심기봉 덴티스 대표가 주력 제품인 LED수술등과 치과용 3차원(3D)프린터 신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덴티스 제공

13년간 치과 의료기기 판매 현장을 누비던 ‘영업맨’이 의료기기 국산화를 목표로 창업해 11년 만에 연매출 400억원대로 70여 개국에 수출하는 글로벌 기업을 일궈냈다.

대구 율암동 대구경북첨단의료단지에 본사를 둔 임플란트 전문 제조기업 덴티스(대표 심기봉)가 화제의 기업이다. 이 회사는 치과용 3차원(3D)프린터와 바이오(생체) 소재의 국산화에 성공함에 따라 올해부터 본격 생산에 나선다고 5일 발표했다.

2005년 창업 당시 심기봉 대표는 연봉 5억원대의 전문 의료기기 딜러였다. 그가 창업하려 하자 주위에서는 ‘무모한 도전’이라며 극구 말렸다.

그는 창업 후 임플란트와 의료기기·바이오 등 3개의 연구소를 차례로 세우며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꾸준히 투자했다. 2011년 상온에서 임플란트에 초박막 코팅을 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특허 등록했다. 특허등록 31건, 특허 출원 54건 등이다.
3D시뮬레이션과 소프트웨어를 융합해 임플란트 수술의 정확성과 편의성을 높인 ‘임플란트 가이드’ 제품은 미국과 중동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창업 11년 만에 미국법인과 중국법인을 두고 70여 개국에 수출하는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으로 도약했다. 임플란트 제조로 창업한 뒤 5년마다 수술용 LED(발광다이오드)등과 3D프린터, 바이오 생체소재 등 신사업 분야를 늘리며 혁신을 거듭한 결과다.

2009년에는 큰 실패도 겪었다. 국내 최초로 치과용 LED등 제조에 도전했지만 10억원의 투자비를 날렸다. 심 대표는 “치과 의료기기 분야는 초정밀 기기가 많아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고 위험도가 높다”며 “남이 가지 않은 길에 꾸준히 투자하자 2014년부터 매출이 급증하는 등 시장의 반응이 왔다”고 말했다. 2014년 257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401억원으로 늘었다. 수출은 같은 기간 965만달러에서 1818만달러로 88% 상승했다.

이 회사는 2013년 20억원을 투자해 광경화수지를 활용한 치과용 3D프린터와 바이오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또 생체소재로 영구치아를 만드는 기술도 연구하고 있다. 2018년 출시할 예정이다.

심 대표는 “3D프린터와 소재 분야 판매가 본격화하면 올해 500억원, 2020년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치과의료기기 전문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