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르는 초대형 IB 시대

발행어음 70% 이상 개인에 판매
은행보다 높은 금리 제시
"출시 초기 연 2% 금리 예상"
이르면 오는 9월께 초대형 투자은행(IB)이 출범하면 발행어음이 개인투자자의 새로운 재테크 상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일정 기간 예치하면 은행 예금보다 높은 확정금리를 받을 수 있는 데다 소액 투자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 KB, 삼성, 한국투자증권 등 초대형 IB 지정 대상 5개 증권사는 평균 78%의 발행어음을 각사 영업창구를 통해 개인고객에게 판매할 계획이다. 나머지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판다.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돈은 초대형 IB의 투자 밑천으로 활용된다. 5개 증권사들이 발행 한도를 모두 채우면 47조원(3월 말 자기자본 기준)에 달한다.

증권사들은 은행 예·적금처럼 일정 기간 자금을 맡기면 확정금리를 주는 금융상품 형태로 투자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한 ‘수시입출금형’과 입출금 시기가 정해진 ‘약정형’ 발행어음 상품을 내놓을 방침이다. 수시입출금형은 발행어음을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담는 상품이다. 약정형 상품 만기는 대부분 ‘6개월 이상 1년 미만’으로 계획하고 있다.
금리는 은행 예·적금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 될 전망이다. 증권사들이 은행보다 낮은 자사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기 때문이다. 초대형 IB 지정 대상인 5개 증권사가 발행하는 기업어음(CP) 평균 금리 연 1.7%(1년 만기 기준)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주요 시중은행·특수은행이 내놓은 1년 만기 예·적금 상품(82개)의 평균 금리는 연 1.4%다.

다만 은행 예·적금처럼 1인당 5000만원까지 원리금 지급을 보장하는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라는 것은 단점이다. 확실한 금리 경쟁력을 갖춰야 고객 유치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연 1.7~1.8%의 금리를 제공하는 1년 만기 예·적금도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보다 신용이 낮은 저축은행에선 연 2%대의 금리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당장 저축은행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긴 어렵겠지만 연 2%에 가까운 금리로 은행과 차별화할 것”이라며 “발행 초기엔 매력적인 금리를 내세워 은행과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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